▶ 現정부 이스라엘 지원에 ‘지지 후보 없음’ 운동 주도했다가 입장변화
▶ 공화內 反트럼프 롬니 “트럼프당선 원치않는다”면서 해리스 지지는 거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반발해 이른바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독려했던 친팔레스타인 유권자 단체가 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랍계 및 무슬림 미국인들과 민주당내 일부 진보파 등으로 구성된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이날 11월 대선이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선택 문제라고 제시한 뒤 "우리는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 대해서보다는 무엇이 집단적 힘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더 반전(反戰)적인 접근법인지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민주당이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집으로 규정하고 있는 '프로젝트 2025'가 이스라엘 중심의 정책을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바뀔 경우 팔레스타인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다만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올 상반기 민주당 경선 때 바이든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반발해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 투표 운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단독 출마한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자의 13.2%가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하면서 민주당의 북부 경합주 득표 전략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앞서 미국의 최대 무슬림 유권자 단체 중 한 곳인 엠게이지 액션은 지난달 말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패배시킬 책임이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은 이날 유타대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나는 분명히 밝혀 왔다"고 말했다고 유타주 지역 언론 등이 보도했다.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였던 그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질 것으로 본다"면서 "그것은 그들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문화 이슈에 대한 입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 공화당이 재건되고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그는 공화당 재편 과정에서 일조하고 싶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사실상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