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서 남중국해·우크라전 등 논의… “아세안, 美 인태의 전략 심장”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로이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대표하기 위해 오는 8∼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미국·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미국과 아세안 간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그는 미얀마 사태, 남중국해에서의 국제법 준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롯한 지정학적 현안도 다룰 계획이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중국이 긴장을 고조하고 무책임한 여러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조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여러 국가를 강압하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또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에 대한 중국의 전례 없는 지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돕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계속 유럽을 비롯한 다른 곳의 파트너들과 함께 중국의 그런 행동을 억제하는 조치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고 아세안 지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심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러간 협력 및 북핵 문제가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블링컨 장관이 라오스에 있는 동안 우려스러운 북한과 러시아간 파트너십 심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애초 아세안 관련 회의 뒤에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해 독일, 앙골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케인 대응을 위해 순방을 연기하면서 블링컨 장관도 라오스 방문 뒤 미국으로 복귀한다고 밀러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최근 유엔총회에서 핵 포기 불가 방침을 다시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정규군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 "그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미국의) 평가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