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드스트롬 명품 매장 20여명 들어닥쳐 약탈
▶ 2주만에 또 다시 발생
▶주민들 치안불안 요인
남가주 지역에서 치안 불안 우려를 높여온 백화점 떼강도 사건이 밸리 지역 웨스트필드 토팽가몰에서 또 다시 발생했다. 후드티를 입고 가면을 쓴 20여명의 용의자들은 몰 내의 명품 매장에 들이닥쳐 핸드백과 의류 등을 훔쳐 달아났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께 카노가팍에 위치한 웨스트필트 토팽가 샤핑몰에서 20여명의 강도가 침입해 플래시몹 강도 범죄를 벌여 명품 핸드백과 의류 등을 훔쳐 달아났다. 용의자들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뒤 샤핑몰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 발렌티노 매장 안을 급습해 물건을 빠른 속도로 쓸어 담았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을 입수해 KTLA, ABC7 등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떼강도들은 현장에서 달아나면서 훔친 물건들 중 일부를 떨어뜨렸다가 다시 주워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들이 휩쓸고 간 매장은 아수라장이 됐으며, 매장 직원들과 손님들은 용의자들이 매장에 침입했을 당시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
용의자들은 범행 이후 검은색 아우디와 흰색 SUV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이번 떼강도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LAPD는 약 2주 전에도 같은 매장에서 떼강도 피해를 당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LA 카운티에서 조직적 소매 절도가 증가한 가운데 대규모 강도가 몰려드는 이른바 ‘플래시몹’ 떼강도 사건이 줄을 잇고 있어 한인 등 사업체들과 주민들의 치안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LA 버몬트 비스타 지역 센추리 블러버드와 후버 스트릿 교차점 부근에 위치한 오토존 매장에 50여명이 유리문을 깨부수고 금속 펜스를 뜯어버리는 등 매장을 파손한 뒤 상품을 약탈해 도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떼강도 사건이 남가주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자, 지난해 9월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LA 전역에서 발생하는 스매쉬-앤-그랩 강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560만 달러의 지원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해당 지원금은 LA 경찰국, LA 카운티 셰리프국, 가주 고속도로 순찰대, 글렌데일 경찰국, 버뱅크 경찰국, 베벌리힐스 경찰국, 샌타모니카 경찰국, FBI 요원 등으로 구성된 ‘조직 절도 범죄 태스크포스’에 전달됐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떼강도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절도와 마약 밀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프로포지션 36이 상정됐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찬성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포지션 36은 반복되는 절도 범죄와 조직적인 강도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으로, 가담자들에게 더 무거운 형량을 부과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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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