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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믿는다, 기억하자”..떠난 ‘나의 아저씨’ 향한 눈물들

2024-10-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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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믿는다, 기억하자”..떠난 ‘나의 아저씨’ 향한 눈물들

/사진=스타뉴스

'나의 아저씨' 이선균을 향한 텅 빈 외침이 부산의 극장 안에 울러 퍼졌다. 그의 빈자리를 향한 눈물과, 안타까운 탄식도 이어졌다.

고 이선균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열고, 그의 대표작 '나의 아저씨'와 '기생충' 등 6편을 상영하며,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영화 '나의 아저씨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라는 이름의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고 이선균의 대표작으로 선정된 '나의 아저씨'의 박호산, 송새벽 그리고 김원석 감독이 참석해 이선균과의 시간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이날 "저는 드라마 작업 때문에 이선균의 장례식을 가지 못했다. 이 행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선균이 왜 죽었는지, 이선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호산은 "드라마에 나온 캐릭터가 이선균 씨 아닌가 싶다. 보고 싶다"라고 했고 송새벽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두 달 뒤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악몽을 꾸는 느낌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고 이선균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말도 안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수사 과정을 흘린 경찰, 검찰 이런 사람들은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대중은 미디어산업 시대의 강자인데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범죄도 아니고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고 그저 대중에게 거슬리는 상황이었다"고 분노했다.

김 감독은 "절대 강자는 (대중) 여러분이다. 배우들은 정말 나약한 사람들이다. 배우는 지지와 성원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그런 기사를 낸, 말도 안 되는 허위수사 내용을 유출한 그런 사람들을 응징해야 하지 않나. 이선균을 믿는다,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믿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 김성훈 감독이 함께 스페셜 토크를 통해 고 이선균을 추모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선균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왜 자신에게 이 역할을 줬냐고 하더라. 이 작품의 캐릭터가 자신에게 안 어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던 것이다"라며 "관객들이 두 시간 동안 응원하고 연민을 갖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이선균 씨의 선한 이미지 그런 얼굴이 설득력을 지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제가 보기에 이선균은 과하지 않게 너무 잘생긴 배우다. 연출자 입장에서 그의 표정에 연출을 제시하는 것이 무한대일 정도로 작품에 이미지를 생산해 내는데 선균씨의 얼굴은 큰 영감을 준다. '끝까지 산다'에서 눈의 불안함을 많이 담으려는 시도를 했다. 그의 눈동자의 떨림을 표착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선균은 선한 얼굴도 그렇고 웃는게 참 예뻐요"라고 말하며 울컥했고,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진웅도 "(선균이 형은) 웃는 모습이 참 잘 생겼다. 그 표정에서 지나간 삶을 이야기 할수 있는 모습이 있다. 아끼는 후배나 동생들 만나면 하는 제스처가 있다. 츤데레면서 심장 속까지 건드리는 손길이 있다. 작업하면서, 제가 친형이 없지만 진짜 친형이 생겼구나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김성훈 감독은 "10년 전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는 이선균 덕분이다. 그만큼 저에게 선물같은 존재다. 조진웅 배우랑 이야기하며 이렇게 재밌었구나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 이렇게 이선균 배우를 떠올리며 10년만에 저희 작품을 보고 관객과 함께 하는 기회를 선물 같이 줬다. 앞으로 또 어떤 선물을 줄까 궁금해 진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마지막 멘트를 하기 전에 눈물을 펑펑 흘린 뒤, 눈물을 닦았다. 조진웅은 목이 멘 듯한 목소리로 "계속 기억할 겁니다. 여러분 같이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이며 울었다.

고인의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를 함께한 조정석 유재명도 이선균을 추억하는 자리에서 고인을 떠올렸다. 조정석은 "선균이 형은 찰영에 임할 때 누구보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매섭고 강렬하게 접근한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다"라고 말했고 유재명은 "영화 제목이 '행복의 나라'인데, 저희는 현장이 '행복의 나라'였다고 할 정도로 즐거웠다. 철없는 아저씨들이 만나 하하호호 웃었다"라며 즐거웠던 현장을 이야기했다. "이선균 배우에게 인사를 보내 달라"는 질문에 조정석은 "사실 처음에는 너무 슬프고 그랬다. 그냥 지금은 자주 못 보고 있는 것 같다. 어디에선가 (살아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이 든다"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유재명은 "어떤 라디오 방송 오프닝에서 영화는 그리우면 다시 볼 수 있지만 사람은 그리우면 다시 볼 수 없다는 멘트가 나왔었다"며 "저는 선균이가 보고 싶으면 저희 영화를 보면 되니까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는 고 이선균이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의 수상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송중기 등 배우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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