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리인하 등 인센티브”… 주택시장서 인기 끄는 신축주택

2024-09-27 (금)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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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주택 매매가격 4.6% 하락

▶ 전체 거래서 점유율 12%나↑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 장점

건설업체들이 자금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예비 주택 구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인하와 가격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지난달 신축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수리비용이 필요없는 신규 주택을 선별해 매입하면서 30만달러 미만의 신규 주택 거래 점유율이 전체 신규 주택 매매에서 전년 대비 12%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8월에 판매된 신축 주택의 중간 매매가격은 42만600달러로 전년 대비 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도 2.1% 내려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8월 기존 주택의 중간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3.1% 상승한 41만6,700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 감소우려가 건설업체들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모기지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기존 주택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 주택 구매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건설업체가 주택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대표적인 인센티브는 모기지 금리 인하다. 건설업체가 제공하는 금리인하의 경우 전체 대출 기간 중 처음 몇 년간만 적용되는 ‘한시적 인하’와 대출 기간 내내 적용되는 ‘영구적 인하’ 2가지로 나뉜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존다의 수석 경제학자 알리 울프는 “많은 주택 건설업체가 모기지 금리를 인하하고 고정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일 경우 건설업체는 최저 3.9%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체 닥터 호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 업체의 신규 주택을 산 구매자의 77%가 모기지 금리 인하제도를 활용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늘어난 수치다. 닥터 호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빌 휘트는 “가격 인하를 위해 모기지 금리 인하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주택 가격과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건설업체들은 소형 신규주택 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신규 주택 매매에서 30만달러 미만의 신규 주택 시장 점유율이 전년 보다 12% 증가한 1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재고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예비 주택 구매자들은 저렴한 신축 주택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라고 전한다. 리얼터닷컴은 신축 주택의 장점으로 ▲유지비용 보수 절감 ▲맞춤형 제작 가능 ▲건설업체의 보증 제공 ▲구매자 인센티브 등을 꼽고 있다. 웰스 파고의 수석 자문 이사인 제시 리틀은 “신축 주택의 경우 모든 것이 업데이트되고 제대로 작동하므로 이사를 한 후 구매 가격 이외에 추가로 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며 “중고 주택의 경우는 구매 후에야 발견되는 숨겨진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롭고 현대적인 배관, 전기, 가전제품, 난방 및 냉방 시스템을 갖춘 신축 주택은 낮은 유지 관리 비용으로 인해 잠재적으로 상당한 재정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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