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런 “강한 노동시장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 낮추는 것 가능”
▶ 버냉키 “일자리·인플레·금리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 만들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 각각의 발언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경로에 있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방영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과제"라고 인정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마지막 단계가 주택가격 하락 지연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면서 임대료 하락으로 주거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들을 근거로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주 '빅컷'(0.5% 포인트 인하하면서 4.75∼5.0%)에 이어 중립(금리) 수준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국채 이자 비용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화폐 도입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안의 접근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관계에 대해 "필수적인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차이를 논의할 수 있는 건설적 방법들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를 연준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고 더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50~75bp(1bp=0.01%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남은 2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빅컷'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1% 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텐데, 이는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 금리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중립금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목표에 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지표나 충격 등 때문에 어긋날지는 지금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결국에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옐런과 버냉키는 제롬 파월 현 의장에 앞서 연준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옐런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버냉키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직을 수행했다. 옐런은 2021년에 재무부 장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