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 미국의 재즈 무대를 풍미한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 베니 골슨이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3일 AP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골슨의 에이전트는 그가 지난 21일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짧은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골슨은 전설적인 재즈 음악가인 디지 길레스피와 라이오넬 햄프턴, 존 콜트레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름을 날린 거장이다.
필라델피아에서 나고 자란 그는 9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14세에 색소폰으로 진로를 바꾼 뒤 고등학교 시절부터 어릴 적 친구였던 콜트레인을 비롯해 지역의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서 공연하기 시작했다.
또 하워드대학교에 다니면서 작곡과 편곡을 공부했다.
이후 길레스피의 빅밴드와 드러머인 아트 블래키의 재즈 메신저에서 활동하다 1959년 플루겔호른 연주자인 아트 파머와 함께 그룹 재즈텟을 결성했다.
1962년 재즈텟은 해체됐고, 골슨은 작곡으로 눈을 돌려 TV 시리즈 '매닉스'와 '매시', '미션: 임파서블' 등의 음악을 만들었다.
이어 1970년대 공백기를 가졌다가 1982년에 다시 파머와 함께 재즈텟을 새로 결성한 뒤 꾸준히 공연과 작곡을 병행했다.
그가 남긴 명곡으로는 1956년 트럼펫 연주자 클리퍼드 브라운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직후 그를 기리며 만든 '아이 리멤버 클리퍼드'(I Remember Clifford)를 비롯해 '위스퍼 낫'(Whisper Not), '블루스 마치'(Blues March), '킬러 조'(Killer Joe) 등이 있다.
그는 1958년 잡지 에스콰이어가 뉴욕의 재즈 음악가들을 모아 찍은 사진 '어 그레이트 데이 인 할렘'(A Great Day in Harlem)에 담긴 57명의 음악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골슨의 별세에 따라 당시 사진에 찍힌 음악가들 가운데 생존한 인물은 소니 롤린스(94)가 유일하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