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가 세븐 일레븐 ‘플래시몹’ 40명 몰려와
▶ 2달여 만에 다시 털려
▶주민들 “상습범죄 불안”
LA 지역 청소년들의 이른바 ‘플래시몹’ 범죄 행위가 위험 수위에 이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무리지어 다니는 10대 청소년들이 도심 곳곳에서 편의점과 차량을 습격하며 약탈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서 멀지 않은 올림픽과 라시에네가 블러버드 교차로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에서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또 다시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몰려와 난동을 부리고 물건을 훔친 뒤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20일 오후 7시25분께 8500 웨스트 올림픽 블러버드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에 12~15세로 추정되는 자전거를 탄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들이닥쳐 난동을 피우고 물건을 싹쓸이했다. ABC7과 NBC 등 로컬뉴스들이 보도한 목격자 촬영 영상에 따르면 수십명의 청소년들은 자전거를 타고 건널목을 건너와 매장 앞 주차장에 자전거를 팽개친 채 매장 안으로 급습했다.
이들은 과자, 음료수, 사탕 등 닥치는 대로 손에 들고 매장을 빠져나와 경찰이 도착하기 전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약탈은 마치 집 앞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먹듯 자연스러웠으며, 몇몇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내고 행위를 이어갔다. ABC7은 자사 헬기가 매장에서 약 2마일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 중 1명 이상을 체포하는 순간을 포착했다고 보도했지만, LAPD는 공식적으로 체포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LAPD는 같은 날 7시15분께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피코와 라시에네가 블러버드 교차로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을 약탈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히며, 동일한 집단이 연루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편의점은 지난 8월9일에도 약 50여 명의 청소년 무리가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떼강도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에도 청소년들은 편의점을 습격한 후 자전거를 이용해 순식간에 도주했다. 수십 명의 청소년들은 물건을 닥치는 대로 쓸어 담고, 기물을 부수고, 창문을 깨고, 직원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편의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으며, 편의점 직원들은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 8월16일에는 할리웃 지역 두 곳의 세븐일레븐에서 자전거를 탄 청소년 무리가 약탈당했고, 8월24일에는 샌피드로 세븐일레븐에서 역시 자전거를 타고 온 젊은 남성들이 무리지어 강도행각을 벌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월2일 다운타운 지역 올림픽 블러버드와 홉 스트릿이 교차되는 지점에서는 자전거를 탄 10대 청소년 40여 명이 차량을 부수며 운전자를 집단 폭행하고 여권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팀 맥오스커 LA 15지구 시의원은 “단순한 재산 피해나 도난도 문제지만, 편의점 직원이나 주민들이 지역의 치안에 불안감을 느끼고 두려움에 떠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LAPD 경찰력을 증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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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