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시만큼 중요한 학자금 마련… 재정 지원이 큰 도움

2024-09-23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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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 지원은 크게 ‘소득·성과’ 기반
▶신청 서류 제출 시기 늦추면 안 돼

▶ ‘FAFSA·CSS 프로파일’ 매년 신청
▶바뀌는 소득에 따라 매년 새로 신청

입시만큼 중요한 학자금 마련… 재정 지원이 큰 도움

각종 재정 지원 프로그램의 내용과 신청 절차를 잘 이해해야 학자금 마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연방대법원 앞 학자금 대출 탕감을 요구하는 팻말이 걸려 있는 모습. [로이터]

대학 진학을 앞둔 12학년 학생들은 지금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대학 입시에 필요한 원서와 에세이 작성, 그리고 학교 수업 및 각종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기다. 이 외에도 대학 입시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등록금 마련이다. 대부분 대학이 학생의 재정 조건을 고려해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연방 정부도 다양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으로 대학 진학을 돕는다. 재정 지원 신청 과정도 대학 입학 원서 작성만큼이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다. 재정 지원 신청 서류를 작성할 때 학생보다 부모가 챙겨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학자금 지원을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녀의 대학 재정 지원 신청과 관련, 부모가 알아 두면 도움이 될 사항을 정리한다.

■재정 지원이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지만 재정 지원의 의미를 잘 모르는 학부모가 실제로 많다. 대학 재정 지원은 크게 ‘필요 기반’(Need Based) 지원과 ‘성과 기반’(Merit Based) 지원으로 구분된다.


필요 기반 지원은 학생 가정의 소득을 기반으로 지원 액수가 결정된다. 성과 기반 지원은 학생의 성적이나 운동, 예술, 연구 등 학업 외 우수한 성과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지원이다. 학부모는 이 두 가지 재정 지원 신청 자격에 어떤 항목이 포함되는지 이해해야 적절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 시기는?

입학 통보를 받은 뒤 재정 지원을 신청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대학 학자금 담당 부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가장 먼저 피해야 할 실수다.

재정 지원 신청을 너무 늦게 시작하면 신청에 필요한 중요한 서류를 빠트리거나 제때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 결국 재정 지원 통보도 지연돼 입학할 대학을 결정하는 절차까지 지연될 수 있다.

■포함 비용은?

모든 대학마다 학생들에게 기본 ‘등록금’(Cost of Attendance)을 부과한다. 등록금에는 수업료와 기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 등이 포함된다. 기타 비용은 교재비, 기숙사비, 식사비, 교통비 등으로 이뤄진다. 재정 지원은 기본 등록금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포함하며 클럽 활동비나 개인 비용 등은 제외한다.

■갱신 가능한가?


학생과 학부모는 대학 졸업장 취득에 필요한 기간을 먼저 예측해야 한다. 전공에 따라 졸업까지 4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고 일부 과목에서 낙제했거나 중퇴하면 졸업 시기가 지연된다. 재정 지원의 한 형태인 장학금은 일회성인 장학금도 있고 대학에 등록되어 있는 한 4년간 보장되는 장학금도 있다. 연방 정부 제공 재정 지원은 변동하는 부모의 재정 상태에 따라 매년 새로 신청해야 한다.

■외부 장학금 적용 방식은?

학자금 담당 부서를 통해 외부 장학금 적용 지침을 미리 확인한다. 외부 기관이 수여한 장학금을 이른바 ‘재정 지원 패키지’(Financial Aid Package)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대학이 제공하는 재정 지원 내용이 바뀐다.

외부 장학금을 학자금 대출에 적용해 대출금을 낮추거나 대학 측 지원금을 인하하는 대학도 있다. 외부 장학금을 랩톱 컴퓨터나 교재 구입 등 학생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대학 측에 직접 제출해 재정 지원 규모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

■지원금 종류는?

대학마다 조금씩 다른 재정 지원 규칙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정 지원 패키지에는 연방 정부 무상 지원금,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 주정부 무상 지원금, 대학 수여 장학금, 외부 장학금, ‘근로 장학금’(Work-Study) 등의 지원이 포함된다. 항목별 지원금 내역을 이해한 뒤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신청 자격을 점검하도록 한다.

재정 지원을 신청할 때 크게 두 가지 양식이 사용된다. 거의 모든 대학이 연방 교육국이 운영하는 ‘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를 사용하는데 올해의 경우 변경된 양식 공개가 늦어져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많은 대학이 SAT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가 운영하는 CSS 프로파일 양식을 통해 지원 학생의 재정 지원 규모를 결정한 경우가 많았다.

■대학 성적이 미치는 영향은?

‘연방 가정 교육 권리 및 개인 정보 보호법’(FERPA·Family Education Rights and Privacy Act)에 의해 학생이 대학에 등록한 뒤 부모를 포함한 제삼자에게 학생의 재정 지원 자격과 관련된 정보 공개가 금지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학생이 부모나 보호자에게 정보 제공을 동의하면 대학 행정 담당 부서는 학생의 재정 지원 자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 정보를 통해 학생의 학업 성과가 재정 지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학자금 대출은 나쁜 부채인가?

저소득층 학생 중 학자금 대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학자금 재정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은 나쁜 부채가 아니다. 학자금 대출은 고리가 적용되는 크레딧 카드 대출이나 미래 투자 가치가 낮은 차량 대출과는 다른 성격의 부채다. 차량 대출을 통해 구입한 차량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치가 소멸한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을 통해 제공받은 교육 기회를 잘 활용하면 평생 가치가 유지된다. 대출로 구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 투자 가치가 있는 모기지 대출과 비슷하게 보면 된다.

■연방 대출과 사설 대출 차이점은?

연방 교육국은 FAFSA 웹페이지(www.studentaid.gov)를 통해 연방 정부 학자금 대출과 사설 학자금 대출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러 차이점 중 이자율, 유예 옵션, 상환 벌금 등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두 대출 형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대출 상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학자금 내역 확인 방법은?

무학자금 대출 정책을 운영하는 대학도 많다. 이들 대학이 제시하는 재정 지원 패키지에는 대출 항목이 없다. 따라서 무학자금 대출 정책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재정 지원 패키지를 검토해서 본인 부담 학자금 비용이 얼마나 될지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로 웹사이트를 통해 학자금 내역을 공개하고 있고 연방 교육국 ‘칼리지 내비게이터’(www.nces.ed.gov/collegenavigator)를 통해서도 대학별 학비 내역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등록금 준비 방법은?

매년 대학 등록금을 현금으로 낼 만큼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이 많지 않다. 해마다 다가오는 등록금 납부 기한에 앞서 세 가지 예산을 수립하면 등록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현금으로 납부 가능한 예산, 소득에 맞춰 매달 분할 상환 가능한 예산, 두 가지 예산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나머지 등록금 납부에 필요한 학자금 대출 금액 등으로 예산을 나눠 준비하는 방법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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