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기시다 마지막 정상회담… “우크라 지원·대러 강력한 제재 지속”
▶ 바이든, 기시다에 “韓과 관계강화 용기 높이 평가”…기시다 “미일동맹 굳건해져”
▶ 바이든, 쿼드 정상회의 계기로 윌밍턴 사저 초청해 ‘각별 환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 위협에 한국과의 3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21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논의했다고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양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게 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와 신념이 있었다"며 "이를 통해 2023년 8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대한 새 시대가 열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으로 미일 동맹이 더욱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주요 7개국(G7), 미·일·인도·호주, 한미일, 미·일·필리핀 등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방침을 더욱 발전시키고, 이 협력을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와도 추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경제 분야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일본이 미국의 최대 투자국으로서 미국 경제에 공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이날 개최된 미국·호주·일본·인도 등 4개국(쿼드·Quad) 정상회의 계기로 열렸다.
두 정상은 아울러 미일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확고한 글로벌 파트너로서 나란히 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또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결의를 재확인하면서, 중국을 겨냥해 무력으로 현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안정한 활동에 대한 공동의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지속하기로 동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를 자신의 사저로 초청해 각별히 환대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정상으로서 만나는 마지막 양자 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자멸한 끝에 대선 후보직에서 스스로 내려왔고, 기시다 총리도 일본 집권 자민당이 오는 27일 치르는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곧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한편 쿼드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 진행한 사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쿼드 정상들이 회의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서 특히 남중국해와 북한과 관련해 역대 가장 강력한 표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동맹인 필리핀과 직접 충돌을 이어가며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북한에 대해 쿼드 차원에서 공동 대응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