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사고 났던 2호기 아닌 5년 전까지 가동했던 1호기 대상
▶ 원전업체 콘스텔레이션, MS와 20년 장기 전력공급 계약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로이터]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 원자력 발전 업체가 가동을 중단했던 원전을 되살리기로 했다.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콘스텔레이션)는 20일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2028년 재개한다고 밝혔다.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3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히는 원자로사고가 있었던 발전소다.
당시 스리마일섬 원전 2호기에서 노심용융(Nuclear Meltdown) 사고가 나 건물 내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천배까지 올랐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10만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 당국은 이 사고로 인한 외부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스리마일섬 원전 2호기는 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했고, 소유업체인 에너지 솔루션즈가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독립된 원자로인 1호기는 사고 이후에도 상업용 전력 생산을 지속해왔으나, 1호기 소유업체인 콘스텔레이션은 지난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콘스텔레이션은 MS와 20년간 전력 공급 독점 계약을 맺고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 전체를 MS의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스텔레이션은 1호기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스리마일섬 발전시설에 16억 달러(약 2조1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 재가동 계획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데이터센터 건립이 크게 늘고, 그에 수반해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탄소 배출이 없는 원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조 도밍게즈 콘스텔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데이터센터 등 미국의 경제·기술 경쟁력에 필수적인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매시간 신뢰할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며 "원전만이 이런 약속을 지속해 이행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MS의 바비 홀리스 에너지 부문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0 이하'(탄소 네거티브)로 만들겠다는 MS의 약속을 지원하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MS는 전력 용량과 신뢰성 필요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생산업체들과 계속 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