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한인 연방상원의원 도전
▶ 워싱턴서 지지자들 추석행사
▶“봉사는 삶의 방식임을 배워”
워싱턴서 열린 추석행사서 포즈 취한 앤디 김 의원. [연합]
“미국을 위해, 그리고 한반도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 특히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국가안보의 목소리가 될 계획입니다.”
미국의 첫 ‘한인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뉴저지·민주)은 지난 18일 워싱턴 DC에서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석 축하 행사에서 이같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나는 미국과 한국 간의 가교이자, 양국관계가 두 나라에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의원은 이라크 전문가로 2009년 국무부에 입부한 뒤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현지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낸데 이어 2013∼2015년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이력에서 보듯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최근 고농축우라늄 제조 시설 공개와,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 등으로 위협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 행정부 외교·안보 부문 인사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원의원이 될 경우, 주어질 권한과 에너지를 한반도 문제와 한미관계에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또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가족 중 미국 정착 1세대인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하며 미국에 대한 감사와, ‘서비스’(국가나 공동체, 이웃을 위해 일하는 것)의 가치를 말했다.
김 의원은 소아마비를 앓았던 부친이 어린 시절 오랜 기간 거주할 집도 없이 힘든 생활을 했음에도 미국으로 이주해 유전학 박사학위를 땄고, 모친은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뉴저지의 병원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부모님은 ‘서비스’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곤 했다”며 “그분들은 그 생각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은 서비스란 단순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근본적인 관계’이자, 알지 못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주변 모든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하게 믿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에서 연방하원의원에 3번 당선된 김 의원은 지난 6월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50여년 간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을 정도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인데다, 김 의원의 지명도와 유권자들의 주목도가 점점 커지고 있어 한인 사회에서는 김 의원의 ‘한인 첫 연방 상원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