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기로 토론회까지 동행
▶ 선거 캠프 ‘차단해야’ 경계
“이민자들이 주민들이 기르는 개, 고양이를 먹는다”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오하이오주 소도시 스프링필드에서는 폭탄 테러 위협이 이어졌으며 백악관은 지난 12일 주민들의 삶을 위험에 빠트리는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언론들은 이 괴담의 출처로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31·사진·로이터)를 주목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자칭 ‘백인 우월주의자’인 루머가 ‘아이티인들이 반려견과 고양이를 먹는다’는 트럼프 주장의 출처로 여겨진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맞붙은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언급, 논란을 일으켰다. 더타임스는 루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며칠간 이 이야기를 퍼트렸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맡아온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데 이를 활용하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BBC 방송은 대선 후보 TV 토론 전날인 지난 9일에도 루머가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1993년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난 루머는 극우단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 등에서 활동해왔다. 극우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루머는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내부 소행이라는 등의 음모론과 반이슬람을 설파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라는 주장 등의 음모론을 퍼트렸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