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 전체로 확산 우려 상황 악화 불안 주민들
▶ 자체적 발전기 가동도 “근본적 복구대책 절실”
랜초 팔로스버디스 지반 침하 피해 지역에 가스와 전력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해 몰아닥친 폭우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와 지반 침하가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 지역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랜초 팔로스버디스시 포르투갈 벤드 지역을 시작으로 상당수 주택들이 가스와 수도는 물론 전기까지 끊기며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롤링힐스시 일부 주택들에까지 전기와 가스 서비스 중단이 예고돼 비상이 걸렸다.
롤링힐스 시정부 운영 웹페이지에 따르면 롤링힐스 시의 일부 주민들은 지난 13일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으로부터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전기 서비스가 무기한 중단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남가주 개스컴퍼니(SoCalGas)가 안전상의 이유로 16일 오후 3시부터 롤링힐스 시 34개 주택에 대한 가스 공급이 무기한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가주 개스컴퍼니는 성명을 통해, 가속화되는 토지 이동으로 인해 천연가스 파이프가 손상되어 더 이상 롤링힐스 시에 가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롤링힐스 시정부 관계자들은 “유틸리티 회사들의 발표는 해당 주민들의 전기와 가스가 언제든지 차단될 수 있음을 의미 한다”며 “그러나 LA 카운티 소방국 등 게이트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공공 안전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당국은 유틸리티 공급 회사들에게 공공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와 함께 전례 없는 지반 침하에 따른 피해에 대한 우려가 팔로스버디스 지역 전체로 확대될 조짐이다. 이미 랜초 팔로스버디스 150여 가구에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져 해당지역 주택소유자들에게 집을 떠나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경고가 이어졌다.
포르투갈 벤드의 지반 침하는 1956년부터 계속돼 왔지만, 지난 2년 동안의 폭우로 인해 토지 이동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몇 년 새 극도로 악화됐다. 현재 이 지역 토지는 주당 약 1피트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2022년 10월과 비교해 약 88배 빠른 수치다. 주민들은 자체 발전기를 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임시방편이 아닌 장기적인 복구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달 초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반 침하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달 3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반 침하로 인해 가스와 수도는 물론 전력공급까지 끊겨 주민들의 안전한 거주가 어려워진 랜초 팔로스버디스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가스 개스 컴퍼니는 랜초 팔로스버디스시와 롤링힐스시를 지원하기 위해 팔로스버디스 로터리 재단에 5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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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