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살범 몸 숨기기 용이…SS, 트럼프 골프코스 경호에 애로 토로”
▶ 트럼프, 본인 소유 골프장 즐겨찾아…누구나 볼 수 있어 보안 ‘허점’
▶ “현직 대통령 아니어서 경호 수준 낮았을 수도”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암살 시도가 또 발생하면서 당국의 경호 태세에 거듭 관심이 쏠린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그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발생했다.
평소 '골프 애호가'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일정이 없던 이날도 골프를 치고 있었다고 한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총격이 발생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18홀 가운데 5번 홀을 마무리하고 6번째 홀로 이동하고 있었고, 대선후보를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과 총기로 교전한 암살 시도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몇 홀 앞서 있었다.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미국 전역에 골프장을 갖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일정을 소화하면서 주로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 아니라 가끔 기자회견을 열기도 한다.
다만 S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칠 때 경호 임무를 어려워했다고 SNN은 전했다.
CNN은 "SS 관계자들 사이에서 골프코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은 그가 골프를 치는 동안 오랫동안 경호에 우려를 자아내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골프장은 암살범이 몸을 은폐할 수 있는 숲과 언덕이 많아 경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현직 대통령이나 대선후보와는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골프장을 방문한다고 해서 일반인의 골프장 출입을 차단하거나 주변 도로를 막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을 파악한다면 누구나 그의 골프 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팜비치의 경우 교통량이 많은 3개의 큰 도로에 접해 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도 경호가 쉽지 않은 이유다.
웨스트팜비치 카운티 측은 "그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경호원이 둘러싸겠지만, SS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었다"는 입장이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은 CNN에 "골프 코스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누군가 안으로 들어가면 눈에 띄지 않는다"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골프장 전체를 경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도중 암살 시도범의 총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총격에 오른쪽 귀를 맞았지만, 크게 다치지 않았다.
그는 이 사건 이후 한층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야외 유세를 할 때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