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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토론 후 유세 재개…경합주 중도 표심 쟁탈전

2024-09-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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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vs 트럼프, 애리조나·네바다

▶ 앨라배마 부재자 투표용지 발송 시작…펜실베이니아 16일부터 사전투표

해리스-트럼프, 토론 후 유세 재개…경합주 중도 표심 쟁탈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지난 10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 유세를 재개하고 장외대결에 나선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된 9·11 테러 23주기였던 전날 나란히 뉴욕 그라운드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엄숙한 추모 분위기 속에 하루를 보낸 두 사람은 이날부터 11월 5일 대선을 향한 전투모드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모두 경합주에 집중한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경합주에서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을 집중 겨냥한 포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그린즈버러에서 두 차례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이다. 1900년대 중반 이후 대체로 공화당이 승리했으며,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2번을 제외하고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긴 적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유색 인종 유권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며, 지난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중산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자신의 경제 공약인 '기회경제'를 설파하는 동시에 '여성 생식권(출산과 관련해서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수호자'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경합주인 애리조나로 향한다. 불법 이민자 대규모 유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동부 도시 투손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애리조나행은 남부 국경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급증 문제를 집중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쩍 늘어난 불법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 내 범죄율이 치솟았다며 남부 국경 통제에 책임이 있는 해리스 부통령을 거칠게 공격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녁에는 캘리포니아주로 날아가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13일에도 빡빡한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존스타운과 윌크스배리에서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TV토론이 열린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기 전에 피츠버그에서 수일간 머무르며 토론 준비하는 등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 화력을 집중하며 공략하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10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스위프트의 인기'를 자신에 대한 지지로 연결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역시 경합주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를 예고했다.

네바다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으로, 서비스업 유권자가 많은 이곳에서 '팁 면세'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가 대선일까지 50여일 남은 시점에 유세전에 재시동을 건 가운데 일부 주에서는 대통령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위한 사전투표(우표투표+투표소투표)가 시작됐다.

앨라배마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재자 투표용지를 지난 11일부터 우편으로 발송하기 시작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투표용지 우편 발송은 앨라배마주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당초 지난 6일부터 사전투표 투표용지의 우편 발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대선 후보 사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의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삭제해달라는 소송을 냈고, 주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투표용지를 다시 인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16일부터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일부 주에서 순차적으로 유권자들이 사전에 지정된 투표소를 방문해 직접 투표하는 사전 직접 투표를 시작한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이긴 했지만 무려 유권자의 69%가 사전투표를 한 바 있다.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 참여자가 증가 추세를 보여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상당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대선판이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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