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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진검승부’… 오늘 해리스·트럼프 ‘단판’ TV 토론

202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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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진행되나

▶ 오후 6시 필라델피아서
▶상대 발언 땐 ‘음소거’
▶경제·이민·생식권·외교
▶치열한 정책 공방 예상

오는 11월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처음이자 유일한 TV 토론으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두 후보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설득하기 위해 경제, 이민, 생식권, 범죄, 외교 정책 등을 두고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대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측은 이번 TV 토론이 향후 대선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토론을 앞두고 토론 참여 여부와 토론 규칙 등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 이후 상대 후보와의 첫 TV 토론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지금까지 상대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새로운 상대를 마주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에게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두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는 이번 TV 토론은 향후 미국 대선 캠페인의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선일까지 정확히 8주를 남긴 시점에서 열리는 데다, 양측이 추가 토론을 합의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사실상 이번 토론이 두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최상의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알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어서다. 최근까지 전국 단위뿐 아니라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오락가락하며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선거 판도가 흐르고 있어 두 후보 모두 이번 TV 토론에서 ‘패하면 끝’이라는 심정으로 배수진을 치고 결전의 각오로 임하는 양상이다.


토론 진행은 ABC 뉴스의 간판 앵커 데이빗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맡아 90분간 진행하며, 지난 6월 바이든-트럼프 토론 때처럼 청중 없이 토론이 이뤄진다. 토론 개최 장소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경합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로 결정됐다.

이번 TV 토론은 앞선 6월 TV 토론 때 두 후보 간 합의된 토론 규칙 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토론은 각 후보의 모두발언 없이 진행자 질문에 두 후보가 2분씩 답변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지난번 토론 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도 나누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했는데, 이번 토론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눈 뒤 토론을 진행할지 주목된다.

한 번씩 답변을 마친 후에는 상대 후보의 답변에 반박할 수 있도록 2분이 추가로 다시 주어진다. 반박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두 후보에게 후속 설명이나 해명 또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추가로 1분이 더 부여된다. 후보들은 서로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 없으며, 질문 권한은 진행자에게만 부여된다.

두 후보는 총 90분간 진행되는 토론 내내 연단 뒤에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가지고 서서 ‘백병전식’으로 토론을 벌이게 된다. 2분간의 마무리 발언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순서로 이뤄진다.

6월 TV 토론과 동일하게 이번 토론에서도 자신의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가 꺼지는 규칙이 그대로 유지됐다. 해리스 캠프는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없애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규칙 변경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토론 참여를 거부할 것을 우려해 결국 기준 규칙을 받아들였다.

앞서 2020년 대선 토론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사회자의 말을 계속 방해하면서 토론의 흐름을 끊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것이 결국 대선 승패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음소거 규칙은 유지됐지만 후보 간 뚜렷한 언쟁이 발생할 경우 주최 측이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할 수 있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상대 후보 발언을 지속해서 방해할 경우엔 사회자가 경고를 줄 수 있다. 또한 TV 토론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후보가 한 발언을 보도할 수도 있다.

ABC 뉴스는 이번 토론을 앞두고 토론 주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핵심 쟁점들이 총망라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에서 이전부터 내세워 온 ‘검사 대 중범죄자’라는 구도를 부각하고 낙태권 등 주요 대선 쟁점에 대해 전면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징하는 ‘과거로의 회귀’ 대 ‘미래로의 진보’의 대결이라는 구도도 강조할 태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 문제와 물가 등 경제 문제에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실패했고 해리스 부통령도 책임이 크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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