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민주 승리 이끈 애리조나 피닉스·조지아주 애틀랜타 물가상승 ‘최고’
▶ 공화당 텃밭도 고물가에 신음… “물가 문제 해리스에 난제 될 것”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미국 대선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선벨트' 표밭의 치솟는 물가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진단했다.
선벨트는 대체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남부 지역 주들을 말하는데, 이중 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주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경합주로 분류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이들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상승률은 4.6%였으나,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승률은 20%에 달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데이터를 보면, 미국 내 21개 대도시권 가운데 지난 4년간 가장 급격한 물가상승이 있었던 지역은 선벨트였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와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물가상승을 겪었다.
두 대도시는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에서 수십 년 만에 승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역시 경합주인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는 BLS에서 정확한 통계가 확인되지는 않지만, 다른 자료들에 따르면 그간 주택 비용이 급증했다.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의 댈러스와 플로리다주의 탬파, 마이애미도 4년간 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5대 대도시에 포함됐다.
2020년 이후 모든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물가상승을 주로 견인했던 주택 비용은 선벨트의 공화당 지지 성향의 지역과 경합주에서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WP는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역들이 대선 이후에 높은 물가상승을 겪었다면서, 이는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엔 난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양당은 결이 다른 물가 상승 억제책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민 단속과 관세 인상이 물가를 낮추고 주택 공급을 늘려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해리스 캠프는 생활비를 경감시키기 위해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2만5천달러(약 3천400만원) 지급, 새 자녀 세액 공제 도입, 가격 인상 금지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양쪽의 정책 모두 상품 가격의 인상을 견인할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WP는 물가상승 문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마찬가지일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WP는 트럼프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유지하고 있었을 때는 물가 실패를 지적하는 광고를 내보냈지만,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후에는 광고의 초점을 경제가 아닌 범죄, 국경 안보에 맞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