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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위’ 호건, 반 트럼프 광고로 승부수

2024-09-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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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텃밭서 연방상원 도전

▶ ‘트럼프 맞선 공화당원’ 강조

‘한국사위’ 호건, 반 트럼프 광고로 승부수
한인 부인 유미 호건 여사 때문에 ‘한국 사위’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사진·로이터)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반 트럼프 광고로 승부수를 띄웠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메릴랜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호건 전 주지사는 최근 정치광고에서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 번도 굴복하지 않은 극소수의 공화당원 중 한 명”이라고 규정했다. 광고 화면에는 ‘초기부터 트럼프를 비판한 사람’·‘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얼굴’과 같은 미국 일간지 기사 제목들도 부각됐다.

특히 호건 전 지사는 이 광고에서 2021년에 발생한 ‘1·6 사태’를 소재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대선 패배를 부인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 의회에 난입한 초유의 사건인 1·6 사태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정치광고에 자주 등장하지만, 공화당 소속 후보가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호건 전 지사의 정치광고에는 “1·6 사태 당시 호건은 단순히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말만 한 것이 아니라 행동을 선택했다. 워싱턴DC를 보호하도록 메릴랜드주 방위군을 파견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호건 전 지사가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분명하게 거리를 두는 정치광고를 제작한 것은 지역구인 메릴랜드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화당 소속인 호건 전 주지사는 2015년부터 8년간 이곳에서 주지사를 역임했지만, 메릴랜드는 전통적으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당원과 공화당 당원의 비율이 2:1에 달할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이 같은 지역의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소속 정당인 공화당뿐 아니라 중도층과 민주당 유권자의 표까지 받아야 한다. 공화당 내 온건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호건 전 지사는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중순 메릴랜드 유권자 1,2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건 전 주지사와 민주당의 앤절라 앨소브룩스 후보가 각각 46%의 지지로 동률을 기록했다.

연방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근소하게 우위지만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다수당이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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