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몬드 리그 통산 세 번째 축배… “짜릿한 기분”
우상혁이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로마 다이아몬드 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로마 다이아몬드 리그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 리그 로마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0을 넘어 우승했다.
로메인 벡퍼드(자메이카)도 2m30을 넘었지만, 실패 횟수가 적은 우상혁이 1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이 다이아몬드 리그 개별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2년 5월 도하, 2023년 9월 유진(파이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상금 1만달러와 함께 다이아몬드 리그 랭킹 포인트 8점을 얻은 우상혁은 총 19점으로 남자 높이뛰기 3위로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2023년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챔피언인 우상혁은 현지시간으로 9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2024년 파이널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는 14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5번째 브뤼셀 파이널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남자 높이뛰기를 편성한 대회는 이번 로마 대회까지 총 6개다.
각 대회 1∼8위는 8∼1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는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랭킹 포인트 상위 6명이 파이널에 진출한다.
우상혁은 올해 다이아몬드 리그 경기에 세 번 출전했다.
7월 12일 모나코 대회에서 우상혁은 2m28을 넘어 3위(6점)에 올랐고, 8월 26일 실레지아에서는 2m29로 4위(5점)를 했다.
로마에서는 2m30을 넘고 우승하며, 8점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해미시 커(30점·뉴질랜드), 셸비 매큐언(19점·미국)에 이어 랭킹 포인트 3위에 올랐다.
매큐언과 우상혁의 점수는 같지만, 개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 매큐언이 2위에 올랐다.
매큐언은 올해 개별 대회에서 1위, 2위, 5위를 했고, 우상혁은 1위, 3위, 4위를 해 '2위'를 한 번 차지한 매큐언이 최종 순위에서 앞섰다.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14점으로 4∼6위에 올라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로마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우상혁은 2m15, 2m20, 2m24, 2m27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0은 3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2m27을 3차 시기에 넘은 벡퍼드는 2m30도 3차 시기에서 넘은 뒤, 2m33으로 바를 올려 세 차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m35를 신청한 뒤 벡퍼드의 경기를 지켜보던 우상혁은 우승이 확정되자 부상을 피하고자 2m35에 도전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탬베리와 도로슈크는 2m27로 공동 3위를 했다.
2023년 우상혁은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6위(2m29)에 그친 아쉬움을 9월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우승(2m35)으로 털어냈다.
올해 우상혁은 8월 파리 올림픽에서 2m27로 7위에 그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앞만 보고 계속 달려가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낸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2연패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모처럼 주요 국제대회에서 1위에 오른 우상혁은 "오랜만에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