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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권 뒷심’ 다름아닌 LA…셀럽 파티로 인맥·돈줄 관리

2024-08-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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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남편 엠호프 따라 이주…할리우드 인맥 쌓으며 영향력 길러

▶ 부통령 되고도 거의 매달 방문…올해 여섯차례 모금행사 열며 대권 무대로

해리스 ‘대권 뒷심’ 다름아닌 LA…셀럽 파티로 인맥·돈줄 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로이터]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남편 더그 엠호프와 머무는 자택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해리스의 대권 도전을 뒷받침하는 '제2의 고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휴가 때마다 찾던 안식처였던 LA가 지금은 그에게 강력한 할리우드 인맥과 대권 레이스에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나고 자란 해리스 부통령은 원래 LA에서 북쪽으로 한참 더 떨어져 있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해리스 부통령은 태어난 고향에서 멀지 않은 북부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로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이유로 보통 샌프란시스코가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지만, 2014년 해리스가 남편 엠호프와 결혼하면서 이주해 온 뒤로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는 LA는 해리스가 직접 '선택한 고향'(adopted hometown)이라고 WSJ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내가 살고 있는" LA의 코리아타운을 언급한 적이 있으며, 그 이듬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에서도 "내 고향인 LA에 상당한 규모의 폴란드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은 "비록 해리스의 권력으로 가는 길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시작됐지만, 그의 이력에서 덜 주목받아온 요소는 그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보낸 시기"라면서 "이제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해리스가 10년 전 이사해온 뒤로 만난 친구와 이웃들은 이제 그가 백악관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유력 인사이자 기부자들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LA 자택은 남편 엠호프가 그와 결혼 전에 구매한 집으로, LA 웨스트사이드의 고급 주택가인 브렌트우드에 위치해 있다.

2021년 부통령에 취임하면서부터는 워싱턴DC에 있는 부통령 관저에서 지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 임기 중에도 거의 매달 LA 자택을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각종 정치·문화 행사에 참여하며 인맥을 구축했다.

WSJ의 해리스 부통령 일정 분석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해리스 부통령은 최소 59일간 LA에 머물렀으며 1년 중 단 두 달만 빼고 매달 LA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서도 총 6차례 LA를 찾았으며 그때마다 이곳에서 모금 행사와 같은 유세 일정을 잡으며 LA를 '모금 공세의 중심지'로 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한 측근은 해리스의 LA 방문은 종종 단순한 휴식 그 이상이라면서, 민주당 관련 행사 등의 일정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 참석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LA 자택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장 할리우드의 대형 에이전트인 브라이언 로드가 연 파티에 참석해 미디어 거물인 사업가 배리 딜러,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났다고 WSJ은 전했다.

내달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주최하는 디즈니 산하 채널 ABC의 운영에 관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기도 한 디즈니 고위 임원 다나 월든 역시 해리스 부통령 부부의 오랜 친구면서 브렌트우드에 함께 거주하는 이웃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LA에 있는 동안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그의 자택 근처의 저택을 구매해 백악관 요원들이 머물며 보안 및 통신을 관리하는 기지로 운영 중이다.

WSJ은 브렌트우드의 다른 이웃들도 이제 동네 컨트리 클럽이나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나타나는 해리스 부통령의 동선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으며, 남편 엠호프는 최근까지도 일요일 오전마다 친구들과 함께 동네에 있는 스피닝 교습소에서 자전거를 탄다고 전했다.

엠호프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사퇴를 결정한 일요일에도 이곳에서 스피닝 수업을 들은 뒤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고 최근 모금 행사에서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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