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상 첫 50-50 도전
23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MLB) 40-40 고지를 달성한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40호 홈런을 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로이터]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지난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도루 4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오타니의 40번째 홈런과 40번째 도루다.
오타니의 40-40은 MLB 역대 6번째 기록으로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처음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42홈런·40도루로 MLB에서 처음으로 달성했고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46홈런·41도루)가 차례대로 고지를 정복했다.
지난해에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41홈런·73도루를 기록해 소리아노 이후 17년 만에 40홈런·40도루 시대를 열었다. 아울러 오타니는 올 시즌 개인 126경기(팀 129경기) 만에 40-40을 달성해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소리아노의 147경기(팀 148경기)였다.
이날 오타니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무키 베츠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40-40의 한 축을 완성한 오타니는 9회 드라마 같은 명장면을 연출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왼손 투수 콜린 포체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69㎞의 속도로 118.5m를 날아가 가운데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오타니는 40-40 클럽에 가입한 지 하루 만인 24일, 시즌 41호 홈런을 때리면서 MLB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향해 나아갔다. 오타니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1번째 담장을 넘겼다.
팀이 4-5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투수 타지 브래들리와의 승부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 스플리터를 공략해 역전 투런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이날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이래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홈경기에 앞서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감각을 조율했다. 캐치볼로 감각을 끌어올리던 오타니는 불펜의 마운드 판을 밟고 처음으로 공을 던지며 내년 투타 겸업 재개를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오타니는 빅리그 통산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통산 타율 0.277, 홈런 211개, 타점 529개, 도루 126개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