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통일•민주화의 길에 투신
▶ 유학 중 임수경과 방북 큰 파장
효순미선 추모제 찾은 문규현 신부<연합>
한평생 통일과 민주화의 길에 투신한 '길 위의 성직자' 문규현(79)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파자마 출판사는 문 신부의 삶과 이상, 신앙을 엮은 '너 어디 있느냐? 사제 문규현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책은 문 신부의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족적을 망라한다. 1부는 태어나서 사제가 되기까지의 삶을, 2부는 사제가 된 문규현의 모습을, 3부는 임수경 전 의원과 함께 남북 분단의 벽을 넘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4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를 하는 고난의 시간을 담아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마지막 5부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문 신부가 직접 술회하는 장으로 그려진다.
광복이자 분단이 시작된 1945년에 태어난 문 신부는 평생 분단을 무너뜨리기 위한 삶을 산 것처럼 아직도 휴대전화 뒷자리를 '0815'로 쓴다. 죽음을 무릅쓰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것처럼 통일로 향하는 길이라면 기꺼이 십자가를 지는 것을 사제의 일로 여겼다고 한다. 글쓴이인 문상붕, 이정관, 장진규, 형은수는 모두 전북지역에서 30년 넘게 국어를 가르친 교사들이다. 이들은 20년 전부터 문 신부와 함께 순례길을 걷는 '청소년 뚜버기' 활동을 하며 문 신부의 생각과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최근 교편을 내려놓은 저자들은 고난의 삶을 걸어온 문 신부에게서 인간의 품위를 찾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문 신부는 1945년 1월 1일 익산시 황등면에서 태어났으며 1971년 사제 서품을 받고는 전동성당, 팔마성당, 부안성당 등에서 사목했다. 미국 유학 중이던 1989년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결정에 따라 방북, 임수경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일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후로는 새만금 개발, 부안 핵폐기장 건설, 용산 참사 등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삼보일배, 오체투지, 단식을 통해 생명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통일•인권운동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