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케네디, 23일 트럼프 지지하며 사퇴설…트럼프는 ‘반색’
▶ 판세 영향에는 엇갈린 전망… “박빙이라 결정적”·”별 영향 없다”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로이터]
11월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이르면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최근 케니디 후보의 지지율 자체는 한 자리수로 저조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이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어 작은 표심의 변화도 판세에 결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같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의 다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케네디 후보는 5%를 각각 기록했다.
케네디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49%)과 트럼프 전 대통령(45%)간 양자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의 3%,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의 2%를 각각 흡수했다고 N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경합주인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대상으로 진행된 뉴욕타임스(NYT)의 조사에서도 케네디 후보는 비슷한 비율로 해리스 부통령 및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가져왔다.
이 조사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각각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의 3%가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케네디 후보로 지지 후보를 바꿨다. 그는 이 다자 가상 대결에서 4%의 지지를 기록했다.
앞서 NBC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기 전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의 다자 가상 대결에서 케네디 후보는 10%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시 각각 40%, 37%였다.
당시 조사에서 양자 대결이 다자 대결로 바뀔 경우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87%는 변동이 없었지만, 10%는 케네디 후보로, 2% 정도가 다른 군소 후보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85%는 변화가 없었으며 6%는 케네디 후보로, 6%는 다른 군소 후보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BC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케네디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그것은 박빙 선거에서 여전히 결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AP통신은 최근 조사에서 케네디 후보의 존재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에 큰 영향을 줬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 중반대까지 하락한 데다가 통상 제3 후보에 대한 지지는 실제 대선 때 투표로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여기다 케네디 후보의 지지는 이른바 '더블 헤이터'(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케네디 후보 사퇴 시 영향 관계를 분석할 때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 이번 대선의 성격 자체가 바뀌면서 케네디 후보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분석에서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케네디 후보의 퇴장이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케네디 후보는 23일 낮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향후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애리조나 유세에 앞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 그는 후보를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남부 국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가 (나에 대한) 지지를 할 것이란 소문이 있다"면서 "그것은 내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 측은 "(케네디 후보 지지자 중)많은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점과 정책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