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집인데 어색하다면… 가구 인테리어 다시 봐야

2024-08-22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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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가 ‘출입문·통로’ 막지 않도록

▶ 양탄자는 적절한 사이즈를 골라야

좋은 집인데 어색하다면… 가구 인테리어 다시 봐야

가구는 장식 기능보다 실용적 기능이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지 기능이 충분하고 내구성을 갖춘 가구를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준 최 객원기자>

좋은 집인데 어색하다면… 가구 인테리어 다시 봐야

양탄자는 공간에 맞는 적당한 사이즈를 고르고 양탄자 면적의 30~40%가 소파 밑에 들어가도록 깔아야 한다. <로이터>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가구를 잘못 들여놓으면 볼품없는 집이 되고 만다. 가구를 구입할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가구를 놓는 공간을 잘못 재는 것이다. 공간은 적은데 너무 큰 가구를 배치하거나 반대로 넓은 공간에 왜소한 가구를 놓으면 뭔가 모르게 어색해진다. 가구도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실제로 보지 않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간과 맞지 않는 가구를 주문할 때가 많다. 이런 실수는 주택 구매 경험이 적은 젊은 층 바이어 사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가구 장식과 관련 피해야 할 실수를 알아본다.

◇ 가구가 출입문 막지 않도록

어느 공간이든 가구가 출입문을 조금이라도 막으면 안 된다. 공간 접근성을 확보하려면 문을 완전히 열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침실, 특히 자녀 용 침실의 경우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다. ‘클로젯’(붙박이 옷장)을 수납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하면 굳이 드레서를 들여놔 출입문을 막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침대 하나만으로 침실이 썰렁하게 보인다면 드레서 대신 크기가 작은 사이드 테이블을 놓을 수 있다.


리빙룸과 다이닝룸도 마찬가지다. 각 공간으로 통하는 연결로가 개방되고 창문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가구를 배치해야 한다. 필수 가구를 먼저 배치한 뒤 공간이 허락한다면 장식용 가구를 추가할 수 있다. 필수 기능을 갖춘 다목적 가구를 구입하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 양탄자는 적당한 크기 골라야

‘양탄자’(Rug) 하나만 잘 깔아도 실내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양탄자가 실내 분위기를 좌우할 때도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탄자 사이즈를 잘못 고르거나 제대로 까는 방법을 몰라 어색한 공간 분위기가 연출될 때가 많다.

올바른 양탄자 사이즈를 고르려면 우선 양탄자를 놓을 공간을 제대로 재야 한다. 양탄자를 소파 밑에 놓으려면 양탄자의 30~40%가 소파 밑으로 들어가야 하고 소파 다리로 양탄자를 고정해야 리빙룸 공간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침실 침대 밑에 양탄자를 깔 때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양탄자 사이즈가 소파나 침대보다 커야 한다. 양탄자가 너무 좁거나 작으면 방의 비율을 떨어뜨려 가구와 어색한 조화를 이룬다. 바닥을 거의 덮을 정도로 넓은 양탄자는 피하고 바닥에 이른바 ‘숨 쉴 공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 양탄자를 고르기 전에 가구가 들어설 공간을 마스킹 테이프로 먼저 표시하면 적절한 사이즈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 ‘지지 기능·내구성’ 갖춘 가구 구입

지지 기능이 부족한 가구를 구입하는 실수도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기에는 좋아도 팔걸이 부분이 너무 좁은 소파나 의자는 사용하기에 불편할 수밖에 없다. 가구는 장식 기능 외에도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편한 실용적 기능도 갖춰야 한다. 실용적 기능은 없고 보기에만 좋은 가구는 장식품에 불과하다.


충분한 지지 기능과 내구성을 갖춘 가구를 고르려면 가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가구는 일반적으로 목재, ‘합판’(chipboard), ‘중밀도 섬유판’(Medium Density Fiberboard) 등의 재질로 분류된다. 목재 가구는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톱밥이나 목재 잔여물로 제작된 합판과 중밀도 섬유판은 수명이 짧은 편이다. 이들 재질로 제작된 가구는 나사를 여러 번 고정하기 어렵고 쉽게 파손되기도 한다. 가구 전문가들은 특히 침대를 고를 때 목재가 사용된 제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 가구는 소모품 아닌 투자 상품

소셜미디어상에 트렌디 한 가구 사진이 넘쳐난다. 이 중에는 보기에는 좋지만, 사용자의 생활 방식에 맞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지는 가구가 많다. 가구는 소모품이 아닌 투자 상품이다. 따라서 견고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사용하려면 튼튼하면서도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어린 자녀 출산을 앞두고 흰색이나 옅은 색상의 가구를 고르면 지저분해지기 쉽다. 실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청소가 쉽고 긁힘 방지 기능이 있는 소파나 양탄자를 사용해야 한다. 가구를 고를 때 사용 설명서를 자세히 읽는 것도 중요하다. 설명서에, 가구 제작에 사용된 재료와 재료 출처, 관리 방법 등의 정보가 상세히 적혀 있다.

◇ 가급적 직접 보고 구입

침대, 다이닝 테이블, 매트리스 등 ‘덩치’가 큰 가구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클릭하면 집 앞까지 척척 배달된다. 인터넷에서 가구를 주문할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맞지 않는 사이즈를 주문하기 쉽다는 것이다.

가구를 직접 보지 않아서 발생한 실수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가구는 직접 가서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가구를 놓은 공간을 먼저 재고 인터넷 설명란에 적힌 가구 사이즈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도 잘못된 사이즈를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비해 반품 지침과 환불 지침 등을 구입 전에 확인해야 한다. 제품의 보증 기간과 배송 시기 등도 함께 확인하면 좋다. 일부 가구는 주문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배송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당장 필요한 소파가 몇 개월이 지나도 배송되지 않으면 그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 성급하게 구입하지 않도록

주택 구입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가구부터 보러 다니는 바이어도 많다. 내 집 마련의 마침표는 바로 가구 구입이 찍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가구를 구입하다 보면 집에 맞지 않는 가구를 구입하기 쉽다. 가구가 없어 허전해 보여도 시간을 두고 각 공간의 요구 사항과 실용성 등을 꼼꼼히 살펴야 공간에 가장 적합한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가구는 침대, 소파와 같은 필수 가구다. 필수 가구는 대부분 크기 때문에 한 번 들여놓으면 교체가 쉽지 않다. 필수 가구를 구입한 뒤에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부속 가구를 고르면 된다. 가구 색상도 중요하다. 오래 사용하려면 질리지 않고 다른 가구와 잘 어울리는 천연 목재 색상 가구가 적합하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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