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리 올림픽과 파티 알림

2024-08-20 (화) 김범수 워싱턴 동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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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 올림픽이 폐막되었다. 개막식의 화려함과 함께 신앙적 문화적인 논쟁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세계 여러나라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세계가 그래도 한 자리에서 화합과 축제의 모습을 보게되어 보기 드물게 더웠던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끔 세계의 강한 나라들이 메달의 획득에서도 여실히 증명이 되었고 그 가운데서도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은 또한 대한민국을 모국으로, 또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우리로서는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1등에게는 박수를 치기 마련이지만 설령 기대했던 성적에 미치지 못한 선수라 할지라도 응원과 격려와 위로를 하면서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고 성실순이라는 것을 또다시 되새기며 파리 올림픽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인생은 모두가 다 그렇게 이기고, 지고, 울고, 웃고, 기쁘고, 슬픈 순간의 연속인 것이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질책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함성을 지르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은 단칼에 베어서 승리자와 패배자, 1등과 꼴등을 단정해 버리는 재판이나 판결 같은 것은 아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등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쉬운 곳도 있고, 어려운 곳도 있고, 숨찰 때가 있고, 위험할 때가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 남들이 먼저 산에 올라갈 때 낙오자라는 생각도 있지만, 끝까지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향해 올라갈 때 결국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산꼭대기에 서서 “야호!”를 외칠 수 있는 것이다.

그 ‘야호!’는 단지 산을 정복해서 내 발밑에 산이 굴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산을 오르는 자신이 끝까지 그 길을 걸어왔다는 성취감의 탄성이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은 파티인 것이다. 파티라고 해서 흥청망청 세월가는 줄 모르고 방탕하는 그런 것이 아닌 언제나 산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하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인생의 시간속에서 생일을 축하하고, 졸업을 기뻐하고, 취직에 감사하고, 결혼을 축복하고, 노년을 즐기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파티이고 그 파티를 늘 알려서 나누고 함께 어울려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전도서2:24)

시시때때로 전화기에서 알리는 깨톡 알림소리는 반가울때도 있지만 깊은 심야에는 귀찮고 거북할 때가 있다. 물론 그 깨톡을 보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느낌이 서로 다르겠지만 그래도 내 귀에 내 손에 깨톡소리가 들리는 것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 어느 누군가가 내 옆에 있고, 나에게 대화의 상대가 있고, 언제라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좋지 않는 내용들을 보내는 깨톡도 있겠지만 이제는 우리의 인생이 파티처럼 즐겁고 유쾌한 인생임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알림톡을 계속 울려야 한다. 만나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축하한다고, 힘을 내라고 알리는 알림톡이 이곳 저곳에서 울릴 때 그 알림톡은 울림톡이 되어 너와 나의 마음에 늘 울리는 사랑의 종소리, 울리는 감동의 메아리가 될 것이다.

<김범수 워싱턴 동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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