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가 행인 폭행 혐의에 휘말린 가운데 이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산이는 지난 17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산이의 아버지인 A씨도 폭행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산이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한 공원에서 행인에게 "자전거를 똑바로 끌고 가라"는 취지로 말하며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눈 인근이 찢어지고 치아 일부가 손상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쌍방 폭행이라고 판단, 상대방 B씨도 폭행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이의 소속사는 해당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음을 시인했다. 소속사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9일 스타뉴스에 "지난 17일 첫 경찰 조사를 받았고, 향후 경찰의 추가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산이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산이는 "최근 내 폭행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부득이 먼저 입장문으로 피해자분께 사과의 뜻을 전하게 됐으나, 피해자분을 직접 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산이는 "나로 인해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내 잘못을 꾸짖어 달라"고 했다.

산이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야 양태정 변호사는 "수사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분께 사과드리고 피해 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산이는 2008년 언더그라운드에서 데뷔한 후 2010년 가요계에 정식 입문했다. 이후 '아는 사람 얘기', '한여름밤의 꿀'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또한 산이는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 3·4, '고등래퍼' 등에서 프로듀서로 출연했다.

그러다 산이는 '여혐'(여성 혐오) 논란으로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산이는 지난 2018년 이수역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일행이 남성에게 욕설하는 영상을 올려 '여혐'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산이는 '페미니스트', '6.9cm'이란 곡을 내놓으며 논란에 맞대응했으나 오히려 젠더 갈등에 불을 지폈다. 해당 여파로 당시 예정돼 있던 산이의 일정이 대거 취소됐고, 그는 약 3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2021년 유튜브 방송, 엠넷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에 출연했지만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또한 최근에는 산이가 설립한 기획사의 전 소속 가수 비오와 정산금 문제를 빚기도 했다. 산이는 지난 2020년 4월 페임어스를 설립한 바 있다. 산이는 지난 5월 비오의 계약 해지 요구, 비오의 현 소속사인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이하 빅플래닛)의 음원 수익 로얄티 지급을 문제 삼았다. 이에 빅플래닛은 "당사는 산이를 상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우리 아티스트에 대한 억지 주장이나 협박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산이의 주장을 반박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