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유엔대사도 “중동 긴장완화, 즉각적인 휴전합의에서 시작”
안보리 발언하는 황준국 주유엔 대사[로이터]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13일 중동 지역 상황이 지금처럼 위험한 긴장 고조의 궤도를 따라 지속될 수 없다며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을 즉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오는 15일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협상 중재국의 공동성명을 환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황 대사는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참여해야 하며, 이스라엘은 안보리 결의가 요구한 조건들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지난 6월 10일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이 방안은 ▲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이 가지는 전반적인 목표는 긴장을 완화하고, 미래의 어떤 공격도 억제하고 방어하며, 지역의 갈등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가자지구에서 인질 석방과 함께 즉각적인 휴전 합의를 이루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우리는 협상이 종착점이 이르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가자지구와 중동 지역 전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안보리의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면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알바타인의 학교 건물을 폭격해 다수 민간인이 사망한 것에 관한 우려가 이어졌다.
황 대사는 "가자지구에서 이뤄지는 학교, 병원, 대피소 등 민간 시설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 특히 지난 10일 알타바인 학교 건물 공격으로 약 100명이 사망한 사건에 경악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31명의 테러리스트가 제거됐다고 주장하지만, 이 무차별적인 공습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과 무장 대원 간의 구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