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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117개 도시 ‘스타터 홈’…‘100만달러’ 이상

2024-08-12 (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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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237개 중 거의 절반
▶수요 대비 공급부족 원인

▶ 지난 5년동안만 54% 증가
▶첫 바이어들 특히 힘들어

남가주 지역을 포함, 전국 대도시에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스타터 홈(Starter Home) 가격도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매체 질로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스타터 홈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는 도시가 전국적으로 237곳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84개 도시와 비교하면 거의 3배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37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117개 도시의 스타터 홈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뉴욕주가 31개, 뉴저지주가 21개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전국 50개 주중 25개 주의 스타터 홈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북가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44개 도시의 스타터 홈 가겨이 100만달러를 넘었으며 LA와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 지역은 35개로 2번째로 많았다.

지난 6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90만720달러로 전년 동기의 83만7,850달러에 비해 7.5% 증가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질로우에 따르면 스타터 홈은 특정 지역 내 주택 가치의 하위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택으로 정의된다.

질로우 수석 경제학자 오피 디본가이는 “일반적으로 스타터 홈이 100만달러가 넘는 도시는 수요에 비해 주택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 집중되어 있으며, 남가주 지역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질로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스타터 홈의 가치는 54%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첫 주택 구매자들은 더욱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실제로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6월 판매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반면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1.0% 줄었다. 이에 따라 가주 주택시장에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은 전체 판매의 36.3%를 차지하면서 갈수록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디본가이는 “주택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주택 건설이 필요하다“며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 상승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모기지 이자율 인하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택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당장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재정 계획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고 크레딧 조회와 사전 대출 자격을 갖출 것 등을 권장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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