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명 사망’ 보도에 “정밀포탄으론 불가능”…폭격 전후 사진 등 공개
▶ 미국 “깊이 우려”…중재국 이집트·카타르에서도 비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학교 건물을 폭격한 것과 관련, 팔레스타인 주민 약 100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하마스 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며 반박했다.
10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성명에서 "현재까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새벽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타바인 학교에서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무장대원 19명의 이름과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PIJ 소속 대원 약 20명이 지휘통제소로 쓰이는 학교 단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해 정밀 공습했다고 이미 한 차례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로까지 논란이 번지자 재차 입장을 내고 공습과 관련한 매우 구체적인 전후 사정까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격에 정밀 포탄 3기가 쓰였다며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당국이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를 일으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테러리스트가 있던 (학교) 단지에도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며 공습 전후 촬영한 알타바인 학교 단지의 항공 사진도 추가로 공개했다.
가운데 정원을 둘러싼 사각형 모양의 학교 단지에서 모스크(이슬람사원) 내 무장대원들이 머물고 있었다는 공간만 정밀하게 타격했을 뿐 건물의 다른 부분은 멀쩡하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자 공격 전에 소형 탄두, 공중 정찰, 첩보 등 여러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주장하는 수치는 공습 직후 하마스 측이 사망자가 90∼100명이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AFP, 로이터 통신도 팔레스타인 민방위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어린이 11명과 여성 6명을 포함해 총 93명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신뢰할 수 있는 사상자 수치를 발표해왔다"고 부연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습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세이벳 대변인은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계속해서 죽거나 다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타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폭격을 가리켜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휴전 협상 중재국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의 "고의적 살해"라며 이스라엘에 종전을 향한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학교와 난민촌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독립적인 유엔 조사관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