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크마 필하모닉·코랄
▶ ‘프렌드십·하모니’ 공연
▶18일 월트 디즈니홀서
라크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윤임상 지휘자(왼쪽부터), 최승호 단장, 이미미 총무가 올해 ‘평화와 소망’ 디즈니홀 연주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크마(LAKM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코랄(단장 최승호·지휘 윤임상)이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오는 18일 일요일 밤 7시 디즈니홀에서 프렌드십&하모니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2012년 1월 창단된 라크마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돕자’는 슬로건을 가지고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다민족 음악인들과 이들을 후원하는 음악애호가들이 뭉쳐서 만든 비영리 음악 단체다. 지난 12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여러 단체와 학생들에게 음악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나눔과 후원을 실천하고 있다.
윤임상 지휘자는 “현재 중동 우크라이나 등 세계가 평화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며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평화를 호소하고 사람들에게 소망을 심어주기 위해 올해의 주제를 ‘평화와 소망’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리톤 로드 길프리, 천상의 소리로 평가받는 소프라노 신선미, 그리고 영혼을 울리는 테너 오위영이 출연하여 공연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창단 초기 한인들로만 구성되었던 라크마는 6~7년 전부터 다양한 커뮤니티에 알려지며 타인종 단원들도 많이 입단하게 됐다. 현재는 한인 단원이 약 20명에 불과해 비한인 단원들의 수가 훨씬 많다. 합창 단원이었던 이미미 총무는 작년부터 총무직을 맡으면서 단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했다. 연주에만 몰두하고 서먹서먹했던 단원들 사이에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되면서 팀워크가 크게 향상됐다. 10개국 나라 출신으로 구성된 75명의 합창단과 65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 자체로 화합의 상징이 된 것이다.
라크마가 활발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승호 단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최 단장은 “음악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 모든 민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음악으로 사람을 돕는다는 라크마의 정신에 감명 받아 음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라크마 창단을 추진하고 단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1.5세 의학박사인 최 단장이 의사가 된 이유도 아픈 사람을 돕고 싶어서였다.
당초 2024 라크마 정기 연주회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오케스트라·합창단과 함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라크마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유대인 커뮤니티가 참여를 포기했다. 최 단장은 “안타까우면서도 그들의 입장이 이해됐다”며 “허락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평화를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40~120달러이며, 라크마 홈페이지(www.theLAKMA.org), 이메일(lakmainfo@gmail.com) 또는 전화(323-413-9698)를 통해 구입 문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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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