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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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사람을 길러냅시다!”

2024-08-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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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 목사/ 새누리선교교회 담임

지난 최근 몇 년간 주변에 있는 아는 목사님들이 종종 전화가 걸려와서 문의하는 것이 2세 사역자가 필요한데 혹시나 좋은 2세 사역자를 아느냐는 것이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구하지 못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탁을 해오는 것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 걸쳐 어린이 사역자, 유스 사역자, 영어부 사역자를 필요로 하는 교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현실이며 특별히 베이 지역은 2세 사역자를 찾는 것이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일단 베이 지역 생활비가 너무나 비싸기에 사역자들 가운데 자녀들이 있는 경우라면 베이 지역에 와서 사역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최근 2세들의 신학교 입학하는 것이 전에보다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인 것이다. 실제로 현재 많은 신학교 가운데 입학하는 학생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문을 닫거나 또는 학교를 축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가 신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교회내에서 조금만 은혜 받으면 신학교에 간다고 하는 우려 아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정반대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은혜를 받았다고 하고 부르심이 확실함에도 신학교 가는 것을 꺼려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신학교가 가까이에 없는 중부 지역 한 시골에 있는 한인 교회를 목회하는 친구 목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었다. 본인 교회도 2세 사역자를 구하려고 오랜동안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사방팔방 애를 쓰며 찾다가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해서 포기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내에서 한 평신도가 자원해서 2세 사역을 맡게 되었고 그리고 나중에 신학교까지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2 세 사역을 너무나 잘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2세 사역자를 교회내에서 찾아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아주 훌륭한 2세 사역자가 탄생한 것이다. 교회 내에서 양육이 된 좋은 예가 된 것으로 내게는 분명 도전이 되었고 실제로 이것을 계기로 최근에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도 아주 훌륭한 영어부 2세 사역자를 얻게 되었다.

그렇다! 내가 섬기는 교회도 2세 영어회중 사역자를 한동안 구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지원자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지인을 통해서 평신도 선교사를 소개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선교사가 신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말에 실망이 되어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위에서 언급한 시골 교회 친구 목사의 말이 생각나서 만나보게 되었다. 놀라운 정도로 열정이 넘치고 비전이 분명하며 지난 몇 년간 선교지 현장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성장시킨 경험이 풍부한 2세 평신도 선교사 부부인 것이다. 이제 선교지에서 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베이지역 2세들을 품고자 오게 된 경우로써 이제 신학교도 입학해서 사역과 신학을 병행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학교 나오지 않았다고 무시하고 건너 뛰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귀한 선교사 부부를 만난 환희의 탄성과 더불어 손뼉이 저절로 쳐졌다! 이제 이 평신도 선교사 부부가 베이 지역의 2세들을 깨우며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리라는 기대까지 생기게 되었다. 2세 사역자를 찾기 힘든 시기에 갑자기 혜성 같이 나타난 사역자를 보면서 교회로써 최대한의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 훌륭한 2세 사역자가 양육되어지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역시 교회의 중요한 역할중에 역할은 사람을 길러내는 것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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