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노조 지도부 지지 바탕으로 일반 노조원 표심에 집중 구애
▶ 해리스 “집단의 힘 믿는다”…월즈 “노조가 중산층 만들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왼쪽), 숀 페인 UAW 위원장(가운데)[로이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8일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조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하고 8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의 대형 노조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우호 관계를 형성해왔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도 UAW를 비롯해 건설·전기 등 대형 노조들이 일찌감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조직적으로 세를 집결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 참패하며 민주당 내부에서 심각한 위기론이 대두하면서 노조 지지세도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다.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가 경합주 유세의 일환으로 디트로이트를 서둘러 찾은 것 역시 이같이 흔들리는 지지 기반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러스트벨트(미 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블루월'(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역)이자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주는 민주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곳으로 노동자 표심이 선거승패를 좌우하는 것으로 꼽힌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월즈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곧바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이들을 '민주당의 다이나믹 듀오'로 칭하는 등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주요 노조 지도부 역시 이 같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다만 지도부의 지지와 수백만 핵심 조합원들에 대한 구애는 또 다른 문제인 만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인 중서부 지역에 대한 다방면의 공들이기가 이어진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에서 "우리는 집단적 힘을 믿는다"면서 "우리는 우리를 분열하고 갈라놓으려는 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분열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어 "UAW의 지지를 받게 돼 너무나 큰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국민과 노동의 존엄, 자유, 정의, 평등을 대변하며 이 모든 것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즈 주지사는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고, 다른 모든 미국인도 (이를) 알고 있다"며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는 세계를 전적으로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며 "모든 공동체와 이웃, 노조가 세계를 통합의 관점으로 바라보지만 이 사람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에게는 자신만이 중요하다"고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