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추진위 회견 “복구에 한인 힘 합치자”
▶ LA 시장실 “복원, 보존 작업 후 새 시설에 전시”
7일 스캇 서씨(앞줄) 등 거북선 원상복구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거북선 모형의 원상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LA 시청 복도에 설치돼 있던 거북선 모형이 나무상자에 담긴 모습. [박상혁 기자]
지난 42년간 LA시장 집무실 앞에 전시돼 왔던 거북선 모형이 LA 컨벤션센터 창고로 옮겨진 것과 관련(본보 7월29일자 A1면 보도) 한인사회에서 구성된 ‘거북선 원상복구 추진위원회’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북선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합치자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LA 시장실은 이번 조치가 거북선에 대한 복원 및 보존 작업을 마친 후 재전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거북선 모형을 일반 관람객들이 새로운 시설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컨벤션센터 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을 지냈던 스캇 서씨와 김영균 목사 등 한인들은 이날 LA의 주님의사랑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982년 부산시가 양 도시간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친한파’ 탐 브래들리 LA 시장에게 기증한 거북선 모형은 한미 우호의 상징물이었다”며 “LA시가 2028년 올림픽 관련 전시를 위해 거북선 철거를 결정한 것은 한국과 부산시, 한인사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1984년 LA 올림픽 때도 거북선은 LA 시장실 앞을 굳게 지켰었다”며 “역대 시장들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거북선을 옮긴 것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8일 LA 시장실은 “거북선 모형을 비롯해 자매도시들이 기증한 선물을 철거하거나 방치한 것이 아니며 향후 복원 및 보존 작업을 거쳐 일반 관람객들이 새로운 시설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컨벤션센터 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A 시장실은 또 “우리는 이 선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산시와 LA 총영사관 등 파트너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몇주 안에 컨벤션센터에서 새로운 전시 축하행사를 주최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아울러 밝혔다.
LA 시의 이번 조치는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시장 집무실과 탐 브래들리 룸이 위치한 3층 복도에 올림픽기를 전시하자는 LA 시의회 발의안에 따른 것이다. 지난 달 2일 시의회는 폴 크레코리안 LA 시의장과 존 이 시의원 등이 제안한 발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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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