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디즈니+’ 첫 사업진출 후 15조원 누적 손실
월트디즈니 [로이터]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디즈니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 스트리밍 부문의 영업이익은 4천700만 달러로, 앞서 사업계획에서 제시했던 올해 3분기보다 한 분기 먼저 흑자 목표를 달성했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에만 해도 스트리밍 부문 영업 적자 규모는 5억1천200만 달러에 달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훌루(Hulu), 스포츠 중심의 ESPN+ 등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11월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후 110억 달러(약 15조원)가 넘는 누적 손실을 본 바 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스트리밍 부문의 흑자 전환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상징성이 크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개했다.
한편 디즈니의 테마파크와 크루즈 라인 등을 포함한 체험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2억2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디즈니는 미국 내 테마파크에 대한 수요 둔화와 중국 내 수요 둔화 등 여파로 올해 4분기에도 체험 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대형 테마파크를 보유한 컴캐스트도 앞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내 방문객 수 둔화로 테마파크 부문 실적이 부진했으며 방문객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물가 여파로 미국 내 가계가 소비지출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며 레저·여행 관련 지출을 줄이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투자회사 TD코웬의 더그 크루츠 애널리스트는 "테마파크 방문은 값비싼 여행이다 보니 가계 재정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