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니카공화국 해군 발견… “아프리카서 해류·바람 타고 넘어온 듯”
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해안에서 10여구의 유골과 마약을 실은 선박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도미니카공화국 해군은 북부 리오산후안 해안에서 감시 레이더로 국적을 식별할 수 없는 선박을 추적한 결과 안에서 최소 14구의 유골과 코카인 또는 헤로인 마약류를 확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해군은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압수한 마약류는 마약 통제국에 인계하고, 검찰과 함께 이 선박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이 불행한 비극의 경위를 남김없이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아리오리브레와 리스틴디아리오 등 현지 일간지는 선박이 아프리카 서부 해안 국가인 모리타니 또는 세네갈에서 출항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당국은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노티시아스 신이 입수한 사진상으로는 세네갈 신분증과 50여개의 휴대전화, 위성항법시스템(GPS) 장치가 선박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지질학자인 오시리스 데레온은 현지 매체에 "대서양의 해류와 바람을 타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5천600㎞가량 떨어진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선박이 실려 왔을 수 있다"며 "사하라 사막의 모래 먼지가 무역풍을 타고 카리브해 섬나라로 날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콜럼버스 항로에 비유하며 "콜럼버스가 이곳에 도착한 건 항해도에 표시돼 있어서도, 카리브해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 역시 이번 선박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유럽인들이 정착한 곳으로, 이 지역 최초의 유럽 식민지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