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79주기 “핵무기 없는 세계” 외치곤…핵 확산 부추기는 기시다
2024-08-07 (수)
▶ “79년 전 참화, 반복 안 돼” 불구
▶ 기시다 총리, 실제 행보는 정반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원자력폭탄 투하’ 79년을 맞은 6일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노력은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의 실제 행보는 이 발언과는 정반대다. 미국 핵전력에 의한 일본의 확장억제 추진, 핵무기금지조약(TPNW) 가입 반대 등 오히려 ‘핵무기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 참석해 “79년 전 야기된 참화, 사람들의 고통이 두 번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념사와는 달리, 최근 기시다 총리는 핵 확산에 따른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폭의 참상을 경험한 유일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외쳐 온 것과는 상반된다.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계기로,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방안을 논의했다. 장관급 회담에서 확장억제가 논의된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이 미국에 의해 핵우산 효과를 누릴 경우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긴장감은 더 고조될 수밖에 없다. 아사히신문은 “아시아에서 핵 확산 경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