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사진=스타뉴스
"또 시끌시끌해졌네요."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 중인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고영욱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Go!영욱' 개설했다. 고영욱은 같은 날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며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고영욱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특히 일각에서는 복귀를 시도하려는 뻔뻔한 행보라며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 개설을 반기지 않았다. 고영욱은 6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거창한 계획을 갖고 만든 것은 아니다"며 "나에게 계획이란 건 의미가 없는 거 같다"고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 뭘 하게 되든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고영욱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 'Fresh'라는 제목의 3분 41초짜리 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에서는 창 밖에 비추는 햇살 아래 엎드려 있는 반려견과 함께 음악이 흘러나온다. 고영욱은 등장하지 않는다.
고영욱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 삽입된 노래는 고영욱의 미발표 솔로곡 'Fresh'다. 원래 지난 2009년 발매된 룰라 정규 9집 'A9ain - Again'에 수록하려 했던 곡이라고.
이와 관련 고영욱은 "앨범 구성이랑 맞이 않아서 넣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 곡을 개인적으로 파일까지 갖고 있었는데 가사를 뒤늦게 들어보니 내 지금 일상과 비슷하더라"고 설명했다.
해당 노래에는 '오늘은 할일도 없어' '별달리 갈 곳도 없어' '무료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고파' '난 떠나갈래'라는 등의 가사가 등장한다. 고영욱은 "뭘 준비해서 유튜브를 거창하게 시작하려고 한 게 아니라 음악부터 올려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이 영상은 공개 19시간 만에 6만 3000건의 조회 수를 넘어섰다. 댓글 창은 닫힌 상태다. 일찌감치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전과가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조용히 지내야 되는 게 상책인지 혼란스럽다"며 "어머니한테도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기약 없는 자숙에 들어간 고영욱은 하루 일상에 대해 "일어나서 집 청소하고 개들 대소변도 치우고, 시장이나 마트도 자전거로 운동 겸 다닌다. 요즘엔 너무 더워서 달리기는 못한다"며 "거의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이다.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없다) 백수인데도 하루가 짧다"고 털어놨다. 향후 유튜브 콘텐츠 공개 계획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대법원은 2013년 12월 고영욱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한 신상정보 5년 공개·고지와 3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렸다. '연예인 전자발찌 1호'라는 불명예를 쓴 고영욱은 2015년 7월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이후 고영욱은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SNS 활동을 시작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의 계정은 인스타그램 성범죄자 계정 생성 금지 운영 정책에 따라 개설 하루 만에 폐쇄됐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그의 유튜브 채널은 당장 별다른 제제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커뮤니티 가이드나 채널 생성조건을 위반한 것이 없다면, 전과가 있다거나 하는 문제로 인해 채널 생성 자체가 거부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