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항공,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상대 소송 절차 착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로고 [로이터]
지난달 19일 전 세계를 강타한 정보기술(IT) 대란이 이제 책임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델타항공이 이번 대란을 촉발한 사이버 보안업체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반면, 이 업체는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 절차에 착수했다.
델타항공 에드 배스천 최고경영자(CEO)는 피해 보상을 위해 유명 로펌인 보이스 쉴러 플렉스너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IT 대란으로 하루 수천만 달러의 보상금과 호텔 비용을 포함해 약 5억 달러(6천84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델타항공은 사고 발생 이후 6일 동안 6천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50만 명 이상의 승객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 측은 "IT 대란으로 5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업체로부터 보상받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책임을 크라우드스트라이크로 돌렸다.
그러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델타항공과 직원, 고객들에게 사고 발생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신들의 책임은 제한했다.
이 업체는 지난 4일 델타 항공 법률팀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는 시스템 장애 이후 항공의 보안 팀과 긴밀하게 협력해왔지만, 소송 위협이 이런 작업을 방해하고 우리가 델타항공의 장애 대응에 책임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우리는 CEO가 IT 먹통 문제 해결을 위해 델타 CEO에게 현장 지원을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고, 다시 제안했을 때에는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항공이 왜 다른 항공사들보다 장애가 오래 지속됐는지, 왜 우리의 지원을 거절했는지 캐물으며 "우리의 직면한 모든 책임은 1천만 달러 이하로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델타항공은 IT 대란 이후 다른 항공사들이 1∼2일 만에 시스템을 복구하며 운항을 정상화한 것과 달리 운항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미 교통 당국의 조사에도 직면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