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라디오 하차 후 분리불안 증세를 겪다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이하 '저녁바람')로 컴백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저녁바람' 론칭을 맞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DJ 김창완과 정한성 PD가 참석했다.
'저녁바람'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한 저녁 음악 프로그램이다. 김창완은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 하차 후 약 4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
이날 김창완은 '저녁바람'으로 복귀하기 전 상황을 알렸다. 그는 아이들에게 분리불안이 있지 않냐. 어른이 돼도 있구나 싶었다"며 "처음엔 '김창완 하차'라고 하니까 청취자들도, '아침창' 듣던 사람들도 못마땅해했다. (하차 후)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이런 게 분리불안 증세인가 싶었다. '나는 누구랑 떨어져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사이에 상당히 바빴다. 몇십 년 만에 타 프로그램 출연 요청에도 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도 해보고, 공연도 많았다. 이것저것 해보고 다니면 잊히고, 분리불안 증세가 잊히지 않을까 했는데 쉽사리 치료가 안 되더라. 바쁜 와중에도 더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지난주에 돌아와서 한 주 지나니까 정신이 돌아오는 거 같다. 아직 시간의 적응이나, 청취자와의 밀착 관계가 많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엄마가 집에 왔다는 느낌은 든다"고 전했다.
김창완은 '아침창' 하차 당시도 떠올렸다. 지난 4월 그는 '아침창' 마지막 방송에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김창완은 이에 대해 "그거 악마의 편집이다. 안 울려고 하다가 엎드려 있던 거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자꾸 들여다본 거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다시 돌아오니까 그것도 다 용서된다"며 "안 돌아왔으면 이를 박박 갈고 있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김창완은 공백기를 다시 떠올리며 "100일 정도는 사람을 골탕 먹였다. 다른 프로그램에 있어도 맘이 떠 있었다. 손님으로 가는 거였는데 발걸음이 떨어져서 갈 수 있었겠냐"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아침 시간대 '아침창'으로 청취자를 만나오던 김창완은 이제 저녁 시간대에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녁바람'은 지난 22일 첫 시작돼 매일 오후 6시 5분부터 8시까지 방송된다.
김창완은 "몸만 저녁으로 왔다. 이 저녁이 어떤 시간이 어떤 시간인지 전혀 모르겠다. 일주일 되면 대강 감이 잡히지 않을까 했는데 오프닝도 못 쓰겠다"며 저녁 시간대 라디오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침창'에서는 오프닝이 저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번엔 오프닝 쓰기가 좀 고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창완은 "'아침창' 할 때는 그날의 희망 전하든가, 오며 가며 본 걸 적으면 되는데 저녁은 미리 쓰기가 힘들더라.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됐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김창완의 복귀는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았다. 정한성 PD는 '저녁바람' 첫 방송을 회상하며 "첫날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숨만 쉬어도 좋아해 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첫날부터 문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우리가 사실 포맷이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일주일간 게스트도 없었다"며 "시청자 사연 읽어주고 공감하고 음악을 들려주는 것뿐이다. 이걸 이렇게 좋아해 주고, 호응해 주시나 싶었다. 이게 일주일간 느낀 소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한성 PD는 '저녁바람'에 대해"이건 '김창완 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놀랍다"고 밝혔다.
'저녁바람'은 남녀노소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는 라디오를 표방한다.
정한성 PD는 "세대를 다 아우르며 라디오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다.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중장년층도 익숙해하는 DJ도 많지 않다"며 김창완을 치켜세웠다.
또한 '저녁바람'의 전략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정한성 PD는 "서민적인 매체라는 강점이 있는데 그건 변하지 않았다. 라디오는 5000원짜리 수신기 하나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공짜로 들을 수 있다"며 "누구에게나 만만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기도 하다. 또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게 됐다. 우리가 서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뭔지 함께 고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완은 "라디오가 버르장머리가 없다. 누군가의 밥상에도, 출근길에 올라간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그렇게 함부로 다가가도, 환영까진 아니더라도 오거나 말거나 하는 분들이 있더라. 그래서 가족 같다. 그런 게 나한테도 따뜻한 기운으로 느껴진다. 다른 매체에선 갖기가 힘들다. 드라마, 공연도 하지만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많은 분의 정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한성 PD는 "만만한, 소통하고 숨 쉬는 프로그램으로 잘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김창완 "새로운 라디오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 우리가 앞장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