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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중 피격·귀 윗부분 관통…피흘리며 긴급대피·무사

2024-07-1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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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 시작 5분 후 총격 소리에 몸 숙여…긴급 대피하며 주먹 ‘불끈’ 포즈

▶ 바이든, 즉각 규탄 성명·공화는 “바이든 탓” 공세…3개월여 앞 대선 영향 주목

트럼프, 유세중 피격·귀 윗부분 관통…피흘리며 긴급대피·무사

피격 후 지지자들에게 주먹 쥐어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둔 13일 오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면서 긴급 대피했고, 병원에서 안전을 확인한 뒤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조금 돌리는 바람에 치명상을 피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유세가 진행중이던 보안 구역 밖 건물의 지붕 위에서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사살됐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도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은 정치 폭력 행위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나 배후가 확인될 경우 그 내용에 따라 대선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화당은 벌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조건 저지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메시지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며 공세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이날 오후 6시5분(미국 동부시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마련된 야외 무대에세 유세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 이민 숫자를 보여주는 차트를 가리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던 중인 6시10분께 갑자기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렸다.

그는 그 직후에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뒤를 만진 직후에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속였고 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때도 간헐적으로 총소리는 계속됐고, 연단 뒤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면서 일부는 몸을 숙였고, 일부 유권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후 어디선가 "총격범이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총격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였고, 지지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유에스에이"를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바로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면서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를 많이 흘렸으며 (많은 피를 보고 나서야)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집회에 참석한 바네사 애셔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때마침 (불법이민 관련) 차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는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총격범이 총기 반입이 금지된 유세장의 보안 구역 밖의 높은 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연단을 향해 여러 발 총을 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공격형 소총인 AR-15형 반자동 소총이 회수됐으며 미국 재무성 산하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이 구매 관련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다.

총격범의 신원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총격범 외에도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조사 중이다.

미국 정치권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이를 규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녕을 기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미국에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면서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와 별도로 자신의 별장인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연설도 진행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주말을 델라웨어에서 보내려고 했으나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선캠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선 선거광고도 가능한 한 빨리 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반면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이번 사건을 불러왔다면서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이날 엑스 글에서 "바이든 대선 운동의 핵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독재 파시스트라는 것"이라면서 "이런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조지아)은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이후 계속된 자신에 대한 후보 사퇴 요구와 관련해 기부자들에게 '토론은 다 했고 트럼프를 과녁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 "바이든이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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