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1.5세 , 교단 행정 실무 담당 요직
▶ ‘한인•유색 인종 여성’으로 최초
한인 오지현 목사가 미국 장로교 최대 교단 ‘미국장로교’(PCUSA) 총회의 ‘정서기’(Stated Clerk)에 선출됐다. PCUSA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 유타주 솔트레이스시티에서 개최된 제 226차 PCUSA 총회에서 오 목사가 대의원 420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정서기직에 공식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정서기는 한국 교단 총회의 사무총장(총무)에 해당하는 요직으로 오 목사는 앞으로 교단 내 행정 실무를 책임지게 된다. 오 목사는 한인과 유색 인종 여성으로 PCUSA 고위직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며 여성으로는 두 번째다. 오 목사는 현재 PCUSA총회 ‘중간공회사역’(Mid Council Ministry)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신임 정서기 임기는 오는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1일 열린 총회에서 오 목사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단에 올랐다. 오 목사는 “우리 교단이자 그리스도 몸의 일부인 미국장로교회를 사랑한다”라며 “저는 우리 교단의 과거와 현재, 나쁜 점들까지도 모두 사랑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신실하게 분별하며 나아가게 될 우리 교단의 미래도 사랑할 것”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오 목사는 이어 “우리가 누구인지 파악하면 우리에게 맞지 않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 습관, 가정을 파악할 수 있다”라며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를 빼앗는 것들을 의도적으로 멈춤으로써 교단에 힘과 도움을 주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향후 교단 운영 방향도 덧붙였다. 이날 강단에는 오 목사의 가족이 함께 올라 안수기도를 함께 진행했으며 총회 참석자들은 오 목사의 선출을 축하하며 찬송가 484장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를 함께 찬양했다. 공천위원 중 한 명인 샐리 왓슨 목사는 “오 목사는 어디서나 항상 똑똑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인물”이라며 “그녀는 지성과 지혜를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겸손함과 유머 감각까지 갖춘 인물로 미국장로교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사랑을 지니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오 목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캔자스에서 자란 한인 1.5세로 올해 49세다.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생물학과 독일어 학사 학위를 받았고,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 금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컬럼비아 신학대학원을 통해 신학 석사 학위를 받은 오 목사는 이듬해 시카고 노회 위임을 받은 트로피컬 플로리다 노회에서 교역 장로로 안수받았다.
이후 미국장로교 목회 청빙 과정 지원, 애틀랜타 오글소프 장로교회 임시 목사, 조지아주 호쉬턴 해밀턴 밀 장로교회 임시 목사, 애틀랜타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 원목, 일리노이주 앨링턴 하이츠 퍼스트 장로교회 부목사 등의 다양한 사역을 두루 거쳤다. 오 목사는 또 뉴 커브넌트 트러스트 컴퍼니 이사, 미국장로교단 재단 이사, 영어와 한국어 안수 시험 감독관, 제221차 및 222차 PCUSA 총회 의장 및 부의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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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