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디다스 행사서 팬들과 만남… “은퇴하면 축구 관련 일은 안할 것”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6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아디다스 F50 발매 기념 팬미팅 행사에서 팬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로운 시즌을 위해 국내에 머물며 숨을 고르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후원사 아디다스 주최 행사에서 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아디다스의 F50 축구화 발매 기념행사 '손 이즈 커밍'(SON IS COMING)에 참석해 팬들을 만났다.
행사가 열린 타임스퀘어 1층은 물론 각 층에 몰린 수많은 팬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손흥민은 방송인 배성재, 가수 박재범, 배우 정호연과 토크쇼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사인회에도 나섰다.
손흥민은 "오프시즌이라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나가서 가끔 운동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훈련하고 잘 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2023-2024시즌을 마치고 돌아와 6월 A매치까지 치른 손흥민은 최근 '동네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기도 한다.
전날 저녁 손흥민이 등장한 거로 알려진 경기도 용인의 조기 축구장엔 그를 보러 2천여명이 몰려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훈련해야 소속팀에 가서도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으니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어제는 운동하러 간 거였고 상대 팀도 계셨는데 민폐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는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한 팀의 주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앞으로 다시 해보지 못할 경험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특별하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어떤 이벤트가 있으면 당사자는 원래 언질을 좀 받는데, 그때는 훈련 전 갑자기 미팅이 생겼고 거기서 주장을 뽑았다. 갑자기 주장으로 제 이름이 불려서 무척 당황했다"면서 "준비하지 않은 영어 연설을 해야 해서 운동장에 나갈 때보다 더 긴장하고 식은땀도 났다"고 되짚었다.
사전 취합된 질문을 진행자가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문답에선 '토트넘의 리그 우승',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한국의 월드컵 4강 재현' 중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을 골라 달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모든 스포츠는 위너(승자)를 기억하고 위너가 남는 것이다. 월드컵 4강도 너무 해보고 싶지만, 저는 항상 위너가 되고 싶다"면서 "우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라는 질문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팬들은 제가 축구할 때 가장 좋아하시니까 그분들을 위해 최대한 오래 할 거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손흥민은 "선수로서 은퇴하면 축구 관련된 일로는 저를 보지 못하실 것이다. 은퇴하는 날엔 축구 관련된 일은 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을 굳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나오는 '월드클래스' 관련 질문엔 "진정한 월드클래스엔 논쟁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저에 대해선 논쟁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논쟁 없이 자타공인 최고인 사람이 월드클래스다"고 정의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08년부터 아디다스 후원을 받아온 손흥민은 2028년까지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이틀 뒤 8일이 손흥민의 생일이라 이날 행사에 앞서서 모인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아디다스는 손흥민이 프로 첫 골을 넣었을 때 신었던 것과 같은 모델의 축구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렇게 많은 분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신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행복한 생일이다. 올 한 해 가장 행복한 날이 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으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휴식을 취해서 아직 100%가 아닌데, 토트넘이 한국에 돌아오기에 그 때에 맞춰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축구와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더 좋은, 큰 표현이 있다면 하고 싶은데 이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보답하는 훌륭한 축구선수이자 사람으로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현장에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도 찾아와 행사를 지켜봤다. 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