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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늦어도 원자력 발전소 되살리기”

2024-06-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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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량 2050년까지 3배↑

▶ 기후·전력 수요 해법 현실적으론 쉽지 않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따르는 여러 난관에도 기후변화 대응과 부족한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 산업 부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제조업 부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풍력과 태양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원자력 발전을 되살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조지아주 웨인즈버러에 있는 보글 원전 4호기를 찾아 미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려면 원전 설비용량을 최소한 3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2050년까지 200기가와트(GW)의 원전 용량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랜홈 장관은 이제 2GW(보글 3호기와 4호기)를 확보했으니 198GW를 더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원전 산업의 실태를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랜홈 장관은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보글 4호기를 인내와 혁신의 결과라고 묘사했지만, 이 원전은 원래 계획한 일정보다 7년 늦게 완공됐으며 예산은 거의 200억달러를 초과했다. 건설 비용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그 비용 대부분은 요금 인상을 통해 전력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됐다.

원전 산업을 오랫동안 지지해온 이들조차도 원전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원자력 과학자인 맷 보언은 “마지막 원전 건설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고려하면 주 에너지 규제당국이 이런 사업을 또 승인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바이든 행정부는 보글과 같은 대형 원전 건설을 장려하고 있으며 SMR 개발에도 속도를 내려고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원전을 다시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는 주에 필요한 전력의 9%를 공급하는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수명을 2030년까지로 5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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