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규모 7.8 이상으로 강화
▶ 가주 등 서부 3개주 시행 “몇초차로 최악피해 예방”
‘빅원’ 발생시 약 10초 전에 미리 알려주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이 가동된다. 지난 2019년 규모 7.1의 리지크레스트 강진 당시 땅이 쩍 갈라진 모습. [로이터]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7.8 이상의 ‘빅원’이 발생할 경우 지진이 시작되기 약 10초 전 휴대전화로 대피 경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서부 3개주에서 강력한 지진 발생시 조기경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날 USGS와 비영리 파트너 어스스코프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셰이크 얼럿(Shake Alert)’의 업데이트를 통해 빅원이 발생했을 경우 지진의 강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른 경보를 가장 심각한 흔들림이 찾아오기 약 10초 전 주민들의 휴대전화에 전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캐스캐디아 단층을 따라 발생하는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협에 대해 미 북서부 지역과 캘리폰니아 북부 해안에 경고 시스템도 개선시키게 됐다고 전했다.
셰이크 얼럿은 지난 2018년 LA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기 시작해 2019년 말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장됐고, 2021년부터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서부 해안 전역인 오리건과 워싱턴주로 확대된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USGS의 셰이크 얼럿 시스템 운영팀의 로버트 데 그룻은 “규모 7.8 이상의 빅원이 올 경우 단 몇 초 차이로 최악의 인명 손실을 막을 수 있어 정확한 지진 강도를 빨리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기존 시스템은 약한 지진에는 완벽하게 작동했으나,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지진의 강도가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이번 시스템 강화 조치의 취지를 밝혔다.
지진의 강도가 과소평가 된 상태에서 경보를 받을 경우 발생지역 주민들이 적절한 조치를 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진다. LA타임스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에서 지진 강도 과소평가로 인한 위험의 가장 큰 실제 사례로 지난 2011년 발생했던 규모 9.1의 일본 도호쿠 대지진을 들었다. 일본 동부 해안에서 쓰나미를 일으켜 약 1만8,000명의 사망자를 낸 이 대지진 발생 당시 일본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은 지진의 규모를 7.9로 추정했는데, 실제 지진은 이보다 63배 나 더 강력했던 것이다. 신문은 이로 인해 쓰나미 높이에 대한 잘못한 판단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대피경보를 받지 못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인명피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했다.
로버트 데 그룻은 “기존의 지상에 내장된 수백개의 지진센서와 함께 업그레이드 된 GPS 센서가 미세한 지각의 움직임을 추적해 대규모 지진 발생 이전의 지각판 이동을 감시할 것”이라며 “이는 규모 7 이상의 지진을 예전보다 수초 더 일찍 알 수 있게 되고 위치에 따라 지진의 규모를 보다 빠르게 계산 가능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USGS는 현재 1,675곳의 전체 센서 스테이션에 GPS 센서 추가 설치는 2025년 말까지 약 90% 정도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어스스코프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1,000개의 GPS 스테이션에서 셰이크 얼럿에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지진 및 측지 데이터 시설인 어스스코프는 최근 GPS 데이터 아카이브를 보유한 과학연구기관 UNAVCO와 지진 데이터 아카이브를 보유한 IRIS가 합병하며 탄생했다. 한편 조기 지진 경보는 IOS와 안드로이드 전화기에서 무료 앱인 MyShake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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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