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탐사 성공 전략은
▶ 달 탐사는 우주기술 ‘기준’
▶화성 진출 ‘중간기착지’ 역할
▶미 아르테미스, 캐나다·日승선
▶중은 국제 달 연구기지로 맞서
냉전시대 달 착륙은 국력 과시용이었 지만, 지금은 미래기술 패권을 놓고 벌이 는 경쟁이다.
우주탐사가 미국과 구소련 (러시아)의각개전투였던 과거와 달리,이 젠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합동작전 을 편다.
우리도 이런 트렌드에맞춰우주 항공청을 중심으로 전략 육성할 탐사 기 술과 파트너를 찾아 속도를 내야 한다. 달 탐사는 각국 우주기술의 현 수준 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다. 지구 궤도보 다 훨씬 멀리 탐사선을 보내야 하는 데다, 달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이다 보니 착륙도 무척 까다로워서다.
여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미국·중국·인도·일본뿐으로, 유인 탐사는 미국이 유일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 달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해 운영 중이고, 착륙 시기는 2032년이 목표다.
각국이 달에 가려는 궁극적인 목표 는 대기가 있는 화성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한 번에 이동하려면 시간도 돈도 많이 드니 달을 중간 기착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달에 가는 전략은 개인전에서 단체전 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중 국의 국제 달 연구기지(ILRS) 프로젝 트가 양대 산맥이다.
최영준 한국천문 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두 나라 모두 달 에서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쌓아 화성까지 가려는 게 목표고, 독자 힘으로는 힘드니 주변국은 물론 민간의 참여까지 독려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주 시장, 우주 생태계가 만 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강국들은 너도나도 우호국 대 형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고 있다. 미국이 달로 보낼 우주선 아르테미스호에는 이미 캐나다와 일본 우주비행사가 승선을 약속 받았다.
공통점은 특정 영 역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는 우주 전용 로봇팔 ‘캐나담’으로, 일본은 일본우주항공연구 개발기구(JAXA)·도요타자동차·미쓰 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 중인 월면차 ‘루나 크루저’로 승선 티켓을 잡았다.
한국도 미국이 주도한 아르테미스 협정에 2021년 열 번째 서명국으로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아직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진 못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천문연구원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사용될 우주 환경 모니터(LUSEM)를 개발했고, 내년 발사를 앞두고 있다”며 “개청 이후 아르테미스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주청이 전략기술을 투자·육성하며 대외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우주 전문가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캐나다나 일본처럼 차별성 있는 우리만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가 강점을 보이는 통신도 (차별화 기술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우주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독자적인 탐 사 능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인 한국은 올 하반기 에 태양이나 소행성을 포함한 우주 탐사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천문연과 태양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 인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임원이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내정된 만큼 해당 연구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경석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태양 과 지구 사이 라그랑주점(태양·지구의 중력과 우주물체의 원심력이 상쇄돼 중력의 영향이 사라지는 지점) 중 아직 아 무도 진출하지 못한 L4 지점에 탐사선을 보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태 양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고, 화성과 지구의 통신을 잇는 중계소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리 내정자는 “(한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검토한 뒤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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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