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미 수출입 규모 630억 유로…중은 600억 유로 밑돌아
최근 몇 년간 중국이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으나 미국이 올해 들어 그 자리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독일과 미국 간 수출입 규모는 630억 유로에 달했다.
이에 비해 독일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600억 유로를 밑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ING 리서치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거시 연구 글로벌 총괄은 이에 대해 "미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으로 독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동시에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중국 내수 약화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등 중국이 독일에서 주로 수입했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독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투자은행(IB)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실 미국이 오랫동안 중국보다 독일 수출의 더 큰 시장이었다면서 "현재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독일 기업들이 보조금을 받는 중국 기업들과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차이점은 이제 수입 부문에서도 미국이 보다 중요한 국가가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은 지난해부터 기업들에 중국으로부터의 디리스크(de-risk·위험 제거)를 촉구하는 등 새로운 중국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중국과 (무역)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념과 체제 등과 관련된 이른바 '시스템 경쟁'이 갈수록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도 서로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이 2022년 2월 46%에서 올해 2월 37%로 낮아졌다.
이는 중국 제조업체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브르제스키 총괄은 "미국이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는 사실은 무역 패턴의 변화와 중국과의 점진적인 디커플링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