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서 동성결혼 처벌 문구 삭제, 안수 금지 조항도 폐지
▶ 한인총회 “교단 변화에도 전통주의 신앙 지켜 나간다”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한인 교회 목회자들이 라오스로 파송받은 데이빗 김 목사와 이소라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 연합감리교뉴스>
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온 동성애 반대입장을 종식했다.
팬데믹 등으로 연기되었던 ‘2020 연합감리교회 총회’(General Conference)는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Charlotte)에서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려 동성애(성소수자) 관련 사안등 여러안건을 의결했다.
“너희는 잠잠히 있어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46:10) 주제로 열린 총회에는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아프리카, 유럽 등 4개 대륙의 연합감리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등 862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이 됐다.
연합감리교뉴스(UM News)에 따르면 4월 27일 총회 본회의에서 대의원들은, 연합감리교회는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한 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그리고 개개인의 권리를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선언한 사회생활원칙 개정안(Revised Social Principles) 제1부를 671대 57, 92%의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어 30일에는 동성 결혼 처벌 조항 삭제, 5월 1일에는 1984년부터 시행해 온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회 후보자의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그러나 개체교회는 동성애자 목사 파송을 강요받지 않으며, 목회자와 교회가 동성 결혼식을 주례하거나 주최하지 않을 권리도 명확하게 규정했다. 또 5월 2일, 총회는 1972년 총회 이후 연합감리교회 장정에 포함되었던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는 문구를 장정에서 삭제했다.
이날 총회 결정으로 지난 52년간 이어온 연합감리교회의 동성애 반대 입장은 종식되었다. 이로써 연합감리교회의 반세기에 걸쳐 교단 갈등의 원인이 되었던 동성애에 대한 정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특히 5월 3일 총회는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은 동성 결혼식을 주례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으며, 반대로 주례를 강요당하거나, 교회 시설을 제공하라고 강제할 수 없고, 목회자와 개교회의 신앙과 양심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총회는 동성애와 관련된 제한 및 처벌 규정을 삭제하면서 동시에 목회자와 교회가 전통주의 신앙을 여전히 지켜갈 수 있도록 보호하는 상정안을 함께 의결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총회장 이창민 목사)는 “교단에 변화가 있지만,여전히 전통주의 신앙을 지켜갈 수 있다. 이번 총회결정은 성 소수자에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그로인한 역차별을 방지하고 전통적 신앙을 지키는 교회와 목회자를 보호하기위한 결정”이라고 목회서신을 통해 밝혔다. 목회서신은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와 한인선교구,한인목회강화협의회(대표 정희수 감독) 공동 목회서신으로 성도와 목회자에게 5월 2일 발송됐다.
한인총회는 “이번 결정이 동성애자들을 최대한 포용하려는 의지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인총회(총무 조선형 목사,부총무 김규현 목사)는 더 이상의 분열과 소모적이고 양극화된 논쟁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교회의 본래적 사명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강한 의지도 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전 세계연합감리교회의 서로 다른 상황을 존중하고 선교적 효과를 높이기위해 아프리카, 유럽, 필리핀, 미국 등 4개지역에 동동한 권리와 입법권을 주는 지역화 법안(Regionalization )도 통과 되었다.
또 UMC 총회는 ‘한반도 평화와정의, 통일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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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