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칼럼 전능하신 하나님(엘 샤다이)
2024-05-02 (목)
4천년 전에 하나님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부유하게 살고있던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네가 큰 민족을 이룰것이다”라고 약속하셨다. 그런데 기다려도 아브라함과 사라사이에는 아이가 생기지않았고해서 주님 약속이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낙심한 아브라함은 86세에 사라의 몸종인 하갈을 통해 아이를 낳는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힘으로 아이를 가진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이스마엘이다. 하나님은 이스마엘도 큰 민족을 이루겠지만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아브라함의 참 자녀가 될것이다 말씀하셨다. 시간이 흘러 아브라함이 99세가 되었을 때 그는 자신과 사라의 현실적 나이를 생각하면서 자녀에대한 소망을 모두 내려 놓았다. 더 이상 하나님의 약속에 매달릴 수 없다고 여겼다. 그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이라고소개하셨다. 이말은 ‘인간적 힘으로 할수 없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원어로 ‘엘 샤다이’라고 한다.
전능한 하나님, 즉 엘 샤다이는 창세기 28장 이하에 다시 등장한다. 당시 야곱은 팥죽 한 그릇으로 형 에서의 장자권을사고, 형의 모습으로 분장하여 아버지 이삭을 속여 형이 받아야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 한다. 이에 이삭 부부는 에서로부터 야곱을 살리고자 야곱을 가나안에서 멀리 떨어진 자신들의 고향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삼촌 라반에게 보내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실것이다”라고 말한다. ‘엘 샤다이’라는 이름은 창세기 35장 9절이하에서도 나온다. 하나님은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동안 살고있었던 야곱에게 고향땅으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야곱과 4명의 아내, 12명의 아들과 딸이 종들과 가축들, 재산을 이끌고 메소포타미아를 떠나 세겜이라는 곳에 이른다. 헌데 그곳에서 야곱의 딸 디나가 성폭행을 당하고 이에 분노한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야곱 가문과 사돈을 맺기위해 할례를 받아 고통중에 있던 세겜의 사람들을 다 죽이게 된다. 이사건으로 야곱은 주위의 다른부족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이런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타나 자신을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벧엘로 올라가라 명하신다. 인생과 삶이 막막할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시금 소망이되어주셨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곳은 창세기 43장이다. 그때 애굽과 가나안에 기근이 들어 가나안에 살고있었던 야곱도 식량이 떨어지고 막막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여러 우여곡절끝에 야곱은 음식을 구해오도록 그의 아들들과 특별히 사랑하는 베냐민을 함께 애굽에 보내면서 이렇게 말한다.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 보내게하시기를 원하노라.” 야곱의 인생은 일생내내 순탄하거나 용이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바로 왕 앞에서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생애를 이렇게 요약해 말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 삼십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그런데 인생이 험난하고 어려운 모든 순간마다 엘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이 야곱와 함께하셨고 모든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게끔 도와 주셨다.
오늘날 생명공학과 의술등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치 수명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그러나 오래 살아도 인생여정에 많은 고난과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시인은 시편 23편에서 “내가 사망의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라고 말한다.선한 목자 되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셔도 우리에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소망과 꿈이 있는것은 어떠한 고난과 역경을 맞이해도 매 순간 범사에 전능하신 하나님, 엘 샤다이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붙드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이다.혹 지금, 고통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을지라도 두려워하지 마시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