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장 이창민 목사-인터뷰
▶ 상처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기위해 준비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장인 이창민 목사가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를 방문하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 연합감리교회(UMC)는 지난 한해 동안 성 소수자 문제로 인해 교단을 떠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한인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인 총회 결과 탈퇴가 부결된 경우에도 교인들이 떠나는등 분열의 아픔은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민 목사(로스엔젤레스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를 만나 한인교회의 현재 상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2월 5일 그로잉처치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방문한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정현섭 목사 시무)에서 진행됐다.
-총회장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지난해 한인연합감리교회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작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된 교단 탈퇴 규정에 따라 여러 한인 교회가 교단을 떠났습니다. 교단에 남아 있지만, 교단 탈퇴 과정을 거치면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은 교회도 여럿 있습니다. 지난 몇 달은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한인 총회장으로 한인 연합감리교회가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에 힘을 쓰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한인 총회 임원진이 구성되어 한인 공동체를 돕는 준비를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회자와 신학생 컨퍼런스’를 후원하면서 한인 교회의 리더를 세우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했습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사무총장 장학순 목사)와 함께 평신도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UMC 미래 컨펀런스’를 4월 6일에 열어, 연합감리교회에 몸담고 있는 평신도와 목회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의 지금 상황은?
▲현재 통계로는 연합감리교단에 속한 교회 중 약 25%인 7,600개 교회가 교단을 탈퇴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미전역에 흩어져 있는 280여 한인 교회 중에서는 40개 정도가 교단을 탈퇴했고,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교회와 한인 이외의 타 인종 교회와 기관에서 사역하는 1,070명 이상의 한인 목회자 중에는 60명 정도가 교단을 떠습니다. 그러나 1,000명 이상의 한인 목회자가 연합감리교단에 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은?
▲교회와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분열의 상처를 딛고 오히려 더 큰 결속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한인총회는 한인 교회들이 신앙의 전통성과 복음의 순수성을 존중받으면서 사역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교회 숫자가 많고 적음이 중요하다기보다, 교회의 역할을 얼마나 잘 감당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한인목회 강화협의회와 협력하여 교단 탈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재정적으로 돕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인 교회가 필요한 지역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고, 연합감리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어 한인 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몇 년간 이어오면서 결실을 맺고 있는 ‘파트너 목회’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여 교회와 교회가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하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차세대 교회 지도자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신학생/목회자 컨퍼런스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한인 교회의 소그룹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속회교재를 출간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인 공동체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울 수 있는 영적 운동을 펼칠 계획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인총회 계획은?
▲한인 총회는 한인 교회들이 전통적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울타리의 역할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한인 총회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자꾸 편을 가르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한인 총회를 중심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올 한 해 모든 면에서 신뢰받는 한인총회가 되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겸손히 듣고 섬기는 총회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이 시대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위기라고 하지만, 한인교회에는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기도의 영성이 살아 있습니다. 이제는 교단을 위해서 기도할 때이고, 우리 곁을 떠난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때입니다.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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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